• 혹시 '보커'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순우리말이거나 인터넷상의 신조어 같은건 아닙니다. '보커'는 중국어로 우리의 블로그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중국어 표기로는 '博客'라고 쓴다고 합니다. 博은 '넓을 박'자로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의미와 블로그라는 말의 음차를 함께 한 말이라는 군요. 우리가 읽으면 '박객'인데 중국에서는 이를 '보커'라고 읽는다고 하네요.

    어쨌든 블로그가 개인미디어로 자신의 생각을 세상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이런 이름은 그럴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우리에게도 블로그가 크게 각광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블로그의 인기가 대단하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가지고 세상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자신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것이죠.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고 사람도 많으며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가진 나라이므로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는 인터넷이야말로 최상의 미디어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런 블로그의 열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있었으니 그것도 바로 '보커'라고 합니다. 제2의 보커가 나타난 것이죠. 제2의 보커는 바로 개인방송입니다. 이를 중국어 표기로 보면 '播客'입니다.
    播는 '뿌릴 파'자로 博(넓을 박)와 유사한 뜻을 가졌습니다.

    블로그가 글이나 사진을 위주로 자신을 세상에 표현한다면 개인방송은 소리와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하려는 행위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넓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니 같은 소리가 나는 단어가 된 것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네요.

    우리에게는 사실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것은 인터넷의 초창기부터 그 시도가 있어왔던 것이었는데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 개인용 미디어가 어울리지 않았는지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물론 다양한 시도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꽤 많은 수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를 즐기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투입되는 노력이나 자본에 비해 받게 되는 호응이 적기때문에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다행히 동영상 UCC의 등장으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역시 방송의 행태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블로그를 택하든 개인방송을 택하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퍼뜨리고자 하는 욕망이 있나 봅니다. 마치 자신을 세상에 퍼뜨리려는 욕망에서 번식을 하여 세상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그저 자신안에만 가둬두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여 자신의 생각을 번식시키려는 행동을 하는 것이죠. 이런 생각의 번식이 세상을 더 발전시키고 사람들의 생각의 크기를 더 넓혀주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이런 이야기를 어느 작가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블로그든 개인방송이든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출현으로 이제 사람들은 손쉽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 속에서 '보커'라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을 이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