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후보는 구미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 간의 싸움으로 정동영 후보는 죽었다 깨어나도 끼지 못한다”며 “이번 대선은 보수 안에서 금이 누구냐, 은이 누구냐 하는 싸움이다. 이회창을 찍으면 이회창이 된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회창은 사퇴하여야 한다.

    이번 선거는 사실 보수우파 대 친북좌파의 대결이며 지난 10년 간의 친북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그럼에도 이회창이 이번 선거를 보수 간의 싸움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번 대선의 역사적 의미를 왜곡한 것이다.

    이회창은 자신의 출마를 정당화 하기 위해 이명박 후보의 이념적 애매성을 그 한 이유로 들었다. 자신이야말로 보수를 대표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번 선거를 보수 간의 대결이라고 말한다면 그가 이명박 후보를 보수가 아니라고 공격한 것이 그저 그 순간의 곤혹스러움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회창 후보가 출마선언에서도 말하였듯이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설사 이명박 후보가 현재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하여도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보수 진영 후보가 서로 경쟁한다면 정권교체가 어려워진다. 작은 위험도 위험이며 최선을 다 하기 위해서는 피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는 초심을 잃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지 말고 대의를 위해 본인의 약속대로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주기 바란다. 옳은 일을 하면 반드시 사람들이 그 공을 인정한다. 그러나 나쁜 일을 하면 역시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한다. 이번 선거를 보수 간의 싸움으로 본다면 이회창 후보는 더 이상 후보로 머물 이유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