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범보수우파 시민단체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운동을 거세게 전개하고 있다. 그 최선의 대안은 바로 이회창 후보가 조건 없이 사퇴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범보수세력이 단합하여야 한다. 모든 선거는 사전에 당선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후에는 명확해 보이지만 사전에는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거전략이다. 마치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듯이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다.

    다음에 이회창 후보가 보수적 가치를 대표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지지율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단지 선명한 보수적 가치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선거는 이길 수 있는 연합, 즉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이념적 선명성만 내세워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 이회창 후보는 후보사퇴는커녕 신당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신당을 만드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후보는 사퇴하고 신당을 만들기를 바란다. 그리고 선명한 보수적 가치를 내세워 내년 총선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다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험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회창 후보가 무슨 말을 하든, 또는 무슨 이유를 내세우든, 이회창 후보는 자신을 출마를 정당화할 수 없다. 엄격한 의미, 즉 실정법적 의미에서 경선불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상식적인 의미에서는 경선불복이다. 경선불복은 이회창이 내세우는 모든 이유를 합한 것보다 더 무거운 배신이다. 보수진영의 신뢰를 배신한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얼굴이 두꺼워 교묘한 발언으로 국민을 속이려고 하지만 국민은 그에 속아넘어가지 않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대선을 완주한다면 아마 정동영 보다 더 얼굴이 두껍다는 평을 듣게 될 것이다. 현 단계에서 범보수진영에서 후보를 단일화 하는 최선의 방안은 이회창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다. 이 후보는 보수진영의 희망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