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씨 출마로 분열된 우파 진영이 고민에 빠졌다. 대선이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씨를 단일화 시켜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기 때문.


    이와 관련, 우파 진영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정통 보수 진영의 대표적 논객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의 발족식이 열린 것. 

    이 자리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이명박 후보에게는 '이념적'으로 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한편, 이씨에게는 정당 절차를 무시했으며 우파 분열을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우파가 결집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이동복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 한나라당으로 정권 교체해야"

    다만,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가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 후 정통 우파 당을 분화시키자"는 제안을 해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정치를 가능성의 예술 차원에서 보면 정권교체는 한나라당을 통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틀린 노선을 지금 고치는 문제가 정권교체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냉정한 시각으로 한나라당을 통해 정권 교체를 하고 대선 이후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정치권은 재편될 것"이라며 "여권은 지리멸렬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분화된다. 이 후보에게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절대적 노력으로 보수 우파가 결집해 정권교체를 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현재 전향한 뉴라이트마저 한나라당이 왼쪽에 있다고 말한다. 보수 이념과 이회창씨는 가깝지만 대선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아 상황이 절박하다. 범여권 좌파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통한 선 정권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조갑제 "보수 우파진영, 양쪽에서 줄타기"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나쁜 사람이 작당할 때 좋은 사람은 교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은 분열된다. 이회창씨 출마로 보수 지지층은 60%까지 확대됐다. 낙관적으로 보면 대선 후 좌파는 소멸되고 보수 양강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놓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양쪽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명박 이회창 두 사람은 회한의 눈물을 쏟으며 선량한 국민들이 또다시 질곡의 5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해야 한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두 사람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정책 제시와 함께 토론에 나서 종국적으로 국민 앞에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