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발생한 연천군 GP(최전방감시초소)총기 난사 사건 당시 파편을 맞아 부상당한 박준영(당시 일병)씨가 사건이 김동민 일병의 개인 행각이 아니라 '작전 중 사고'라는 진술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독립신문은 28일자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28일 '전방부대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카페(http://cafe.daum.net/050619sadgun) 게시판에 사고 유가족과 박준영 씨의 대화내용을 담은 한 시간짜리 녹음 내용에서 드러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일병의 아버지를 포함한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 장병 유가족들은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사건은 북한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사건이며 이를 군이 은폐 조작했다"면서 군 당국에 진실규명을 요구했었다.

    이 녹음 내용에는 박씨가 작전 중 파편을 맞은 상황에 대해 "김유학이도 맞았는데 따끔한 정도였다. 나도 욱신욱신한 정도였다"며 이 사건이 내무반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또 유가족이 문제점으로 제시한 사망자의 유품에 전투복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부상자 치료를 위해 전투복을 벗겼고 이후 소대원들의 전투복 모두를 불태웠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사고 당시 진술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다면서 "윤광웅 국방장관이 위문을 왔을 때 병원에서 네가 말하는 것에 따라 여파가 크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대라고 지시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론에서 내 진술 내용이 다른 병사들과 다르다고 해 졸지에 나만 병동에서 나쁜 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천 총기사건 유족대책위원회 조두하 위원장은 "녹음 파일에 나온 사람은 박준영씨가 맞다"며 "당시 대화는 유가족인 이태연 상병과 전영철 상병의 부친이 녹음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씨는 "녹음 내용만을 가지고 사건의 진위를 다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사건의 진실이 조속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한나라당) 의원은 29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6일 3군사령부 국정감사에서 백군기 3군사령관에게 2005년 530GP 총기사건을 질의했었지만 군 당국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국방부는 '아직 재판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유가족과 국민이 의혹을 가진 사건을 군이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묵묵부답이다. 유가족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에 위탁해, 내무반에서 실험을 해보고 수류탄 파편 등의 의견을 물으면 되는데 그것도 안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