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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낳아 길러준 부모님에게는 행패를 부리면서 다른 사람의 부모는 존경하는 못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부모가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아 부끄러워하고 명품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부끄러워한다. 심지어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경멸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웃집의 아저씨가 항상 명품만 걸치고 다니고 명문학교를 나왔다고 존경한다. 이런 사람을 두고 못난 사람이라고 한다.
심지어 옆집 아저씨가 조폭두목으로써 그가 지니고 있는 명품은 모두 마약거래를 통해 번 돈으로 구입한 것이며, 학력도 돈을 주고 산 가짜 학력임에도 그를 존경하며 따르나 자신의 부모는 경멸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모가 비싼 옷을 입지 못하고 좋은 대학에 다니지 못한 이유가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절약하여야 하였기 때문임에도 부모를 경멸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
노무현을 보면 바로 이런 못나고 못된 사람 같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대한민국을 경멸하고 북한 동포를 학대하는 독재자 김정일을 존경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하여 아예 동포를 노예로 전락시킨 북한의 군사독재정권을 더 존경하고 흠모하는 것 같다.
노무현은 19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때 북한이 남침에 대해 사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쟁을 종식할 때 사과와 배상은 패전국에 부과되는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얘기하면 (북한은) 패전한 당사자는 아니며, 우리 쪽 요구사항이 그렇다 할지라도 현실성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되었다. 노무현은 뭔가 유식하고 공정한 것처럼 위장하였지만 사실은 조국을 경멸하고 김정일을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6.25전쟁에 대해 북괴가 사과하라는 것은, 북괴가 패전국이 아니라 공연히 전쟁을 일으켜 수 많은 희생자를 냈기 때문이다. 북괴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없었을 전쟁으로 인한 사망, 파괴, 실종, 납북, 이산가족 등 모든 불상사에 대한 책임을 북괴가 져야 마땅하다. 이것이 패전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어떤 사람이 공연히 차를 몰아 옆집에 돌진하여 사람도 죽게 하고 또 다치게 하고 또 건물을 파괴하였다면 당연히 사과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반드시 재판에서 패소하여야 사과하는 것인가?
노무현의 이런 발언은 단순히 그 개인이 못나거나 못된 것으로 치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다시 말해 국가 기강이 제대로 잡혀 있다면 노무현은 이 발언만 해도 탄핵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제대로 기강이 잡힌 사회라면 아마 폭탄테러가 있든지 아니면 저격사건이 발생하든지 아니면 화염병이라고 청와대로 날아들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여 그의 발언이 그 정도의 무게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자유애국세력은 친북좌파반역세력과 달리 테러나 폭력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노무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가 물러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그의 망언을 수용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의 발언에 대한 심판은 재판을 통해서 이루어지든 역사적 평가를 통해 이루어지든 아니면 여론을 통해 이루어지든 반드시 내려진다. 다만 노무현 자신이 스스로 막가파 인생이라고 비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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