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의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의 일부분을 뉴스를 통해 들으며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연설 전문을 볼 요량으로 그의 연설 동영상을 보니 정말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스스로 자신의 연설의 모순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면서 시장경제를 폄하하고 이명박 후보를 욕하는 것을 보니 이 사람은 노무현 보다 더 ‘놈현스러운’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동영은 시장경제를 “피도 눈물도 없는” 것으로 매도하였다. 무척 선정적이고 선동적이지만 사실은 무식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시장경제는 피도 눈물도 상관이 없는 객관적 질서일 뿐이다. 마치 자연법칙을 피와 눈물과 연관시키는 것이 어리석은 것처럼 시장경제를 피와 눈물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식의 소치다.

    시장경제는 경쟁의 측면에서 보면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고 능력없는 사람이 배패하는 제도이며, 자원 배분의 측면에서 보면 각 자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되게 만드는 질서일 뿐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라. 능력있는 사람이 패배하고 능력없는 사람이 성공한다면 이것이 “피와 눈물이 있는” 제도인가?

    정동영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20%는 잘 살고 80%는 버려지는”사회라고 공격하였다. 또는 "약육강식 경제“니 ”이명박식 경제“라고 무식한 발언을 격정적으로 토해냈다. 무식할수록 용감하다더니 바로 그 꼴이다. 시장경제는 20%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잘 사는 사회다. 80%가 버려지는 사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사회에 기여하고 그 대가로 소득을 올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다.

    시장경제는 약육강식 경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공정한 사회다. 이것이 이명박식 경제가 아니라 가장 합리적 경제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정동영 자신이 시장경제를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국민은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고, “새로운 변화는 경제적 활력이 넘치고 돈이 돌아야 한다. 기회가 열리고 많아져야 한다. 돈이 백화점, 명품관, 골프장 에는 도는데 재래시장, 골목상가, 영세식당, 택시에는 돌지 않는다. 천대기업의 사내유보가 360조 넘는다. 자사주 매입하거나 돈놀이 하면서 새로운 투자는 미룬다. 돈이 돌고 투자가 늘어야 경기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난다. 경제는 70%가 심리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기업가정신을 북돋아 주겠다.”

    이것이 시장경제 아닌가? 경제적 활력이 넘치고 돈이 돌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원칙이 제대로 잘 지켜져야 한다. 돈이 백화점이나 명품관이 아니라 재래시장 영세식당 택시에 돌기 위해서는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특히 기업가들이 사내유보 액수를 줄이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가 잘 작동해야 한다. 정동영이 말하는 바와 같이 경제는 심리다. 시장경제를 무시하고 폄하하면서 기업가정신을 북돋우겠다는 것은 말을 물가로 끌고 가서 강제로 물을 먹이겠다는 발상이다. 기업가 정신은 시장경제가 잘 지켜지면 저절로 앙양되게 되어 있다. 친북좌파세력이 기업가를 마치 계급의 적인 양 공격함으로써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 그래서 재래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다.

    정동영의 무식의 극치는 다음 발언에서 나타난다. “열심히 노력한 부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제요 자본주의 경제가 아닌가? 그런데 시장경제가 뭐가 나쁘다고 약육강식이니 피도 눈물도 없다느니 이명박 식이라느니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큰소리를 치는 것인가?

    무식하면 기분으로 말을 마구 하게 된다. 이런 무식한 선동이 마치 애국인양, 또는 서민을 위하는 양 위장하지만 사실은 이들이 국가경제를 망가뜨리고 있고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면 기본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경제학 기초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경제학 기초를 안다면 무식한 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전두환 대통령은 자신이 경제학을 잘 모른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경제학자를 개인교사로 두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인지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한국경제는 처음으로 흑자경제를 이루었다. 그런데 경제를 잘 안다는 김대중부터 나라 경제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바로 정동영처럼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마구 떠들기 때문에 경제가 망가진다. 모르면 좀 배우기 바란다. 모르면 입다물고 있으면 본전이나 할 것을, 무식을 큰소리로 떠들 필요가 뭐 있을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