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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으로부터 대통령 후보 경선에 투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통합신당이 ‘자랑하고 있는’ 휴대전화(모바일) 투표에 신청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달라는 문자를 받은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밤에 받은 메시지”라며 갑자기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안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는 어제 밤 9시 18분경 ‘내일(10일) 통합신당 경선 휴대전화 투표 신청 마감. 주변 권유 요망. 1588-1219나 홈페이지 신청’이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안 원내대표는 발신 번호까지 공개하면서 “통합신당이 모바일 투표인단 모집을 너무 무차별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개인 전화 정보 사항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돼 이용되고 있는 것이냐”고도 했다.
안 원내대표에 대한 통합신당의 휴대전화 투표 독려는 한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에도 또 왔다”며 ‘오늘 6시 휴대전화 투표 신청 마감. 주변에 계속 권유 요망. 홈페이지 신청’이라고 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발신지는 전날과 동일했다. 안 원내대표의 ‘폭로’에 회의에 참석한 이주영 정책상황실장과 나경원 대변인도 똑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 원내대표는 “심각한 문제점이 도대체 전화번호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는 것이다. 개인 전화번호가 (통합신당쪽으로) 무차별적으로 가서 되는 것이냐”며 “개인정보 보호 부분에 관해 조사를 해야 한다. 여기만도 세 사람한테 왔으면 온 국민한테 얼마나 뿌렸겠느냐. 심각한 문제로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 투표에 대한 진상조사까지 요구하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안 원내대표가) 비밀당원 아니냐” “비밀당원 맞네” “비밀당원인지 조사를 한번 해봐야 한다”(이재오 최고위원) “이중간첩인지…”(김형오 의원) 등의 농담이 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