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이하 행동본부)는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공수부대가 애국가를 부르는 광주시민들을 향해서, 나치 군대가 유태인을 학살하듯 집중사격하는 장면은 완전한 날조"라며 "영화 '화려한 휴가'의 터무니없는 왜곡에 군이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행동본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국군을 살인기계로 왜곡한 영화가 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데도 침묵하는 국방장관,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은 무슨 낯으로 70만 장병들을 지휘할 것이냐"며 군 수뇌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성명에서 행동본부는 "전남도청 앞에서 공수부대원 수십 명이,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을 향하여 아무런 예고없이 집중 사격하여 최소한 수십 명을 사살하는 장면은 터무니없는 날조"라고 주장한 뒤 " 1980년 5월21일 낮 전남도청 앞에서 공수부대가 발포한 것은 탈취한 장갑차와 트럭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가 공수부대를 향하여 돌진, 한 사병을 깔아죽이자 조건반사적으로 자위적 차원에서 사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압작전 초기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방패 등 진압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수부대가 곤봉으로 과잉 진압한 사실이 있고 이것이 광주 사태를 촉발한 한 원인임을 부인할 순 없지만 트럭 장갑차 버스 등으로 밀어붙이는 시위대를 향해서는 발포하지 않고 인내한 것도 사실이다"며 "그럼에도 이 영화는 죽지 않으려고 한 자위적 발포를, 애국가를 부르는 평화적 시민들에 대한 집단 발포로 날조하여 공수부대가 마치 대한민국에 총질을 한 반란군인 것처럼 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동본부는 이어 "광주사태 진압 과정에서 27명의 군인과 경찰관도 죽었다. 5.18 재판에서도 책임은 정권장악을 위하여 전국으로 비상계엄을 확대하고 광주에 공수부대의 투입을 결정한 신군부 인사들이 졌고 공수부대 지휘관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공수부대도 역사의 피해자"라며 "공수부대를 살인집단으로 믿고 있을 이 영화를 본 많은 국민들에게 이제는 국군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행동본부는 영화의 왜곡에 대한 군의 각성을 촉구하는 항의기자회견을 민병돈 전 육사 교장(예비역 중장) 등 공수부대 출신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21일에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