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경선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에서 끝났다. 경선과정이 치열했던만큼 그 결과에 승복하고 단합을 강조한 박근혜 후보야말로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이 날의 주인공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는 두 사람의 큰 정치적 지도자를 얻게 되었다. 새로운 지도자가 출현하기를 고대하던 우리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된 것은 그가 모든 면에서 박근혜 후보보다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경제이며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이명박 후보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가진 장점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올 때를 기다리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마치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시대를 기다려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듯이 박근혜 후보도 반드시 그러한 날을 맞게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후보선출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박사모를 자칭하는 사람들, 특히 그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정광용이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태도는 이해할 수도 없고 허용할 수도 없는 비민주적 행태다. 정광용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불복 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는 잠시 흥분하여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거나 제정신이 아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는 이번 경선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였다. 이 세상 어느 나라에 핸드폰 부정선거가 있느냐? 그리고 대리투표, 줄 세우기 선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걸 받아들이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의 이런 평이야말로 무책임한 허위 사실에 바탕을 둔 선동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당의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정당한 경선결과로 인정하고 특히 당사자인 박근혜 후보 자신이 결과에 승복한다고 하였는데도 박사모 대표가 무슨 근거로 이번 경선이 부정선거니 민주주의가 아니라느니 하면서 경선결과를 부정하고 나오는지 알 수 없다. 그의 이런 태도야 말로 부정직하며 비민주적이다.

    박사모로 알려진 사람들은 그 동안 줄곧 노사모에 비교되면서 합리적인 토론이나 의사표현을 방해한 세력으로 이해되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끼친 방해꾼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인터넷 댓글을 통해 보여준 이들의 행태는 건전한 토론을 불가능하게 하는 소위 ‘빠문화’의 폐해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주는 한 실례로 인용되곤 하였다. 모두들 이들의 행태에 대해 눈쌀을 찌푸렸다.

    우리는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지지자 그룹이 형성되고 그들이 그 후보를 위해 건전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 행태가 단순한 지지차원을 넘어 독선적이며 특히 무조건적인 지지로 인해 거의 광신도적인 심리상태와 행태를 보일 때는 그 폐해는 반사회적이라고 할 정도로 극심하다. 이런 행태는 반민주적이다. 소위 ‘박빠’로 알려진 사람들의 행태는 바로 이와 같이 반민주적인 것이었고 그 결과 박근혜 후보에 득이 되기 보다는 해가 되었다고 본다.

    박사모 회장 정광용의 이번 경선 불복 운동은 이러한 반민주적 행태일 뿐이며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다. 잠시 흥분한 상태에서 벌인 해프닝이라면 이 정도에서 상황을 인식하고 부정선거니 불복종이니 하는 과도한 반응은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무모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이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우리 보수애국세력의 염원을 배신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 밖에 없으며 이적집단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박사모가 정권교체의 방해꾼이 아니며 적에게 이로운 활동을 하는 이적집단이 아니라면 활동방향을 정권교체를 위해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조용하게 동호회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