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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국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평양엘 가겠다고 나섰다. 김대중이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갖다 바친 것을 감안한다면 노무현도 그 이상을 갖다 바치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이 많다. 현금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약속어음을 떼주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노무현이 평양에 가서 김정일을 만나는 주된 이유는 어떻게 하든 친북좌파세력을 결집해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풍비박산이 난 열린우리당 패거리들에게 다시 결집할 명분을 주고 너도 나도 대통령하겠다고 나서 우스운 꼴이 된 후보군을 정돈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친북좌파세력을 다시 결집하고 한나라당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노무현의 이런 목적은 아마 달성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국민은 친북좌파정권 10년 동안 충분히 학습하여 이런 일이 어떤 의도 하에 저질러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이번 평양 방문도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국민이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목적이 분명 이번 대선용임을 잘 알기 때문에 국민의 반응은 냉소적이기만 하다. 오히려 이번에는 얼마나 갖다 바치는지 그렇다면 다음 정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좋은 구경꺼리가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노무현의 방북이 가져올 효과가 아니다. 이미 별 볼일 없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우리는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나라당 내의 분열이다. 한 후보가 집요하게 네거티브로 일관하여 과연 경선결과에 승복할런지 의문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필패론을 주장하고서도 바로 그 사람이 선출된다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질게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이 혹시나 자신이 선출되지 않으면 판을 깰 의도를 가지고 있지나 않나 하는 의심을 갖도록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적은 친북좌파반역세력이다. 내부의 경쟁자를 외부의 적보다 더 심하게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노무현이 평양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공격하지 않으면서 경선 경쟁자에 대해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공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공격방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네거티브 공세가 결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며 오히려 한나라당에 대한 이미지만 실추시켜 보수우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몇 차례 우려를 표현한 바 있다. 계속되는 지방 유세를 보면서 네거티브 공격으로 일관하는 한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그 연설이 괜히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것이다.
우리의 적은 할 일도 없으면서 형님에게 인사하러 가듯이 평양에 가겠다고 부산을 떨고 있는 친북좌파세력이다. 이들은 마치 옛날에 조정 대신들이 사대주의에 찌들어 중국에 조공을 바치러 가면서 선물은 무엇을 싸서 갈까 고민하는 것 같다. 이번의 경우는 의제도 정해지지 않은 방문이다. 그야말로 조공 바치러 가는 굴종의 행차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 굴욕적 평양행을 저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번 12월에 정권을 잡게 되면 반드시 이 문제를 추궁할 것이라고 선언하여야 한다. 그리고 외부의 적을 향해 단결하여야 한다. 내부 경쟁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끝내야 한다. 서로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미덕을 보이면 이번 대선에서 필승할 수 있는 지혜가 보일 것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