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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칼이 점차 날카로워 지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칼끝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8일 9번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간 합동연설회가 열린 곳은 대전이었다. 대전·충남은 박 전 대표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표에게는 텃밭이나 다름없다.
이곳에서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을 향해 갖고있는 모든 화력을 쏟았다. 박 전 대표는 "제2의 김대업 사건이 터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캠프가 전날 제기했던 '이명박 캠프-국정원 내통설'을 박 전 대표가 직접 꺼낸 것이다. 그는 "나를 음해하기 위해 제2의 김대업에게 돈을 주고 기자회견을 시킨 것이 드러났다"면서 "아예 나를 비방하는 기자회견문까지 써주고 네거티브 기획서까지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놀라운 것은 국가정보원 직원까지 끌어들여 정치공작을 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단상에 앉아 있는 이 전 시장을 직접 겨냥해 "겉으로는 정치공작 피해자를 자처하더니 과연 누가 정치공작의 피해자고 가해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작심한 듯 했다. 목소리를 더 키우더니 매 연설 홍보영상물에 등장하는 이 전 시장의 "할 수 있다"는 말을 꺼낸 뒤 "할 수 있다. 경제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누구나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련,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싶다'는 이 전 시장의 발언까지 직접 꺼냈다. 박 전 대표는 "행복도시법이 통과될 때 나는 대표직과 정치생명을 걸었다. 당내에서는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단식을 하고 당이 분열직전까지 갔고 군대라도 동원해서 막고싶다는 분도 있었다"면서 지역민심을 흔든 뒤 "하지만 나 박근혜는 충청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강바닥을 파는 19세기식 토목공사에 수십조를 쓰겠다고 한다"고 비꼬았고 충청공약인 '과학도시'건설을 두고는 "대전을 놔두고 옆에다 과학도시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면 둘 다 망한다. 과학기술은 건물만 크게 짓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열흘 후면 여러분 손으로 당의 운명과 대한민국의 운명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자신과 이 전 시장을 다음과 같이 대비시켜 당심을 공략했다.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바위덩어리가 날아와도 끄떡없는 박근혜를 선택하겠습니까?"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바꾸는 후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여러분과 약속을 끝까지 지킨 저 박근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대선 패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필승후보 박근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리고는 2년3개월 당 대표 기간 동안 자신이 쌓은 업적을 부각시켰다. 박 전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여러분께 묻겠다"며 "쓰러져 가는 한나라당을 여러분과 누가 지켰습니까? 행복도시법 여러분과 누가 지켰습니까? 국가보안법 여러분과 누가 지켰습니까? 사립학교법 누가 지켰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제 박근혜가 경선도 이기고 본선도 이겨서 여러분과 함께 정권을 찾아오겠다. 충청에서 이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충청에 선택 나 박근혜라 믿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대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