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막바지에 다다른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유력주자  중 어느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인가를 두고 양측 지지자들의 계산이 분주하다.

    양측 지지자들은 대선을 겨냥한 집권세력의 '정치쇼'라는데 입모아 비판하면서도 지지후보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뉴데일리는 8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대전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양측 지지자들을 만나 견해를 들어봤다.

    먼저 남북정상회담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나라당 경선이 가려져 현 국면이 유지, 새로운 이슈로 막판 대역전극을 꾀하는 박 전 대표보다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은 지난해 북핵실험 직후에도 '강한 지도자' 이미지로 지지율이 올라갔던 이 전 시장에게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전 시장 지지자인 대학생 정모씨(여, 22)는 "지난해 북핵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해결능력면에서 이 전 시장이 많은 점수를 받아 지지도가 올라갔다"며 "위기관리능력에 앞서는 이 전 시장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스로 '중립'이라고 표현한 박모씨(45, 자영업)는 "막연한 느낌이지만 후보의 역량상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면서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할 것이라기보다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하다는 얘기"라며 조심스레 전망했다.

    반면 박모씨(58)는 "한나라당 경선과 맞물려 진행하는 대선을 노린 정치쇼라는 것을 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면서 "단지 경선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큰틀에서 생각해야한다. 상호주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우려 속에 '보수층 결집'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남북정상회담'이 박 전 대표에게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노무현 정권의 정권연장을 위한 술책이란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보수층의 결집을 촉발시킬 수 있고 상대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지지자인 김모(여, 47)씨는 "정상회담이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유를 묻자 "지난번 북핵문제가 터졌을 때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면서 "정상회담도 박 전 대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경선 막판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박 전 대표의 공세가 정상회담으로 여론에 빗겨간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지지자 이모(50대)씨는 "정상회담으로 경선이 조직싸움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반면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이유는 이번 정상회담이 보수층을 결집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이런 보수층 결집이 박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지지자 정모(40대)씨는 "이번 정상회담이 대선을 겨냥한 여권의 꼼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