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접한 한나라당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신북풍(新北風)’을 우려,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시기, 장소, 절차가 모두 부적절한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충남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당지도부와 대선후보들간 긴급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임기 말의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지난 정상회담에 있어 또 다시 평양이라는 장소에서 밀행적 절차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속 군불을 지펴왔으니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대선을 앞둔 마당에 무슨 흥정과 거래를 하려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어떤 의도와 목표를 갖고 하겠다는 것인지도 궁금하며 회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을 4개월 정도밖에 남겨놓지 않은 터에 선거판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막아보겠다는 술책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선용 이벤트 남북정상회담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헛된 기대를 접는 것이 상책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비핵화와 남북한 평화정착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현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국민적 합의가 없는 아젠다로 투명성과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퍼주기, 구걸의혹과 함께 정치적 뒷거래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북한 핵문제와 남북 현안문제를 다루려면 주변 국가들과 의논도 하고 필요한 준비를 충분히 한 다음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데 무엇이 그리 급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깜짝쇼식 정상회담을 하려느냐. 그 저의가 궁금하다”며 “한나라당은 전쟁세력으로 몰고 여권은 평화세력으로 분칠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국민들은 그런 얄팍한 깜짝 정치쇼에 속지 않는다”며 “지난번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북을 했지만 총선에서는 대패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