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영남대 이사 재직시절인 1987년 영남대 부정입학 학생 중 2명이 고 최태민씨와 특수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동안 최씨가 영남대 부정입학해 관여했다는 소문의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3일자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영남대 교수협의회가 구성한 부정입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최종보고서, 1988년 국정감사 회의록, 영남대 교수협의회 자료, 영남대 오십년사 등에서 나타난것으로 밝혀졌다.

    기부금 없는 부정입학= 부정입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1987년 8명 1988년 21명 등 모두 29명의 학생이 부정입학했다. 보고서는 1987년 부정입학자 8명 중 최씨 전처 아들인 조모씨의 자녀와 '최태민의 연고자라고 전해지는 서모씨'가 기부금 없이 입학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씨와 최씨의 관계는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나머지 부정입학자 6명은 2000만원씩을 영남대에 기부했다.

    최씨의 전처 아들 조모씨는 당시 영남대에 논란을 야기했던 4인방중의 한 명이다. 박 전 대표는 검증청문회에서 "조씨를 모른다"고 말한바 있다.

    ◆부정입학 건으로 박 전 대표 이사진과 사퇴=부정입학 건으로 영남대 곽모 사무부처장이 1988년 11월 3일 검찰에 소환된 뒤 구속됐으며 하루 전인 2일 박 전 대표는 다른 이사진과 함께 사퇴했다. 

    1988년 국정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박석무 당시 평화민주당 의원은 "학생 1인당 1억"이라면서 "영남대는 추가합격통보를 거주지가 아닌 본적지로 하는 근거를 만들어 놓고 합격자들이 받아볼 수 없게 하는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에 관여했던 익명의 전 영남대 교수는 "부정입학 배후는 모르겠지만 박 전 이사와 관련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인물들이 주도했다"면서 "박 전 대표는 부정입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적어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측 "교수협 구성한 조사위 신뢰할수 없어, 사실관계와 다르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교수협의회가 구성한 부정입학 진상조사위의 최종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확인한 사실 관계와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검찰 수사와 상관없이 학교가 혼란스러운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부정입학과 관련해 "당시 총장이 주도했으며 보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