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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천정배, 김혁규, 김원웅, 정세균, 최성 등 속칭 집권세력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때 아닌 ‘미국’을 초점으로 하여 아프간 탈레반 인질사태를 논점으로 삼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꼴’이 꼭 ‘반미장사’를 시작하려는 듯 한 인상을 풍긴다.
정세균 의장은 “미국은 방관자가 되지 말라”고 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인질이 미국인이었다면 미국 정부가 어떤 선택을 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으며, 천정배 의원은 “대테러 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만큼 당사국으로 나서라”고 힐난하고 있다. 김혁규 의원은 “미국이 원칙 고수로 피해를 더 촉발시킨다면 한국 국민의 감정에 어떤 변화가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위협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김원웅(열린우리당) 의원과 최성(무소속) 의원은 지난 30일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반미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미국에 시비를 건다.
이번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우리 인질 23명의 구출에 대한 최종책임이 마치 미국에 있는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달려드는 한국판 탈레반들의 모습들을 보고, 과거 미순·효선 사건을 이용하여 반미장사를 했던 집권세력의 그 뻔뻔스러운 자화상들이 불현듯 떠오른다.
결국 ‘미국’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귀결시켜 ‘반미주의’로 정치적 재미를 보았던 과거의 효순·미선 사건을 다시 한 번 만들어보려는 재현의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 사람들은 과거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반미친북좌파의 선봉에서 예리한 날을 세웠던 친북반미의 총아(寵兒)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행한 반미행진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굳건한 혈맹의 끈마저 끊어버릴 정도로 과격한 양상을 띠고 대한민국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사람들 중에 대표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은근슬쩍 반미 감정을 부추기려는 발언을 국회의원이라는 자격으로 무작정 실행하고 본다면, 이는 근본주의자인 탈레반의 실체보다 더욱 질적으로 탈레반적 심성을 지닌 한국판 탈레반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친북반미주의자는 마치 예수를 함정에 빠뜨렸던 가롯 유다처럼 ‘미국’에 우리의 인질을 구해주는데 협조해 달라는 식의 편지나 입장표명을 함으로서, 만약 탈레반에 의하여 우리의 인질이 불행한 경우를 당할 경우, 반미 운동의 근거를 만들려고 기획하고 있는 듯 한 반미운동 기획팀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다.
탈레반의 특성은 해방군으로 자처하고 일단 정권을 획득하자마자 부패척결과 질서 확립을 내세워 한때는 아프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찬스를 포착했었으나, 그것은 잠깐이었고 이들 탈레반은 이슬람 근본주의에 입각한 원리주의적인 국가를 세우겠다고 악덕 예방부까지 두면서 국민들을 함부로 학살하고 테러를 감행함으로서 아프간 국민들의 저항을 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민심은 말없이 탈레반을 떠났고, 탈레반은 미국에 대해 테러를 감행했던 주역인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다가 미국으로부터 혼 줄이 나고 이제는 아프간 변방에서 재기를 노리며 부도덕하고 악질적인 테러집단의 악명을 온 세계에 떨치고 있다.
지구상에서 진작 사라져야 할 테러집단 ‘탈레반’에게 우리 국민이 인질로 붙잡혀 참혹스러운 불행을 당하고 있는 이 참담한 현실을 반미주의의 불꽃으로 만들려는 한국판 탈레반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간 명분이 없어 조용할 수밖에 없었던 강정구마저 나서서 ‘때는 이때다’하며, 반미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 가히 꼴불견이다.
강정구는 “탈레반이 테러리스트라면, 상하이 임시정부도 테러집단”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반역사적 말투로 반미주의 확산을 위해 은근히 또아리를 틀고 있다.
강정구는 6.25남침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었던 지독한 친북공산주의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강정구 본인도 미국에 유학했고, 자식도 미국에 유학을 시키고 있으면서도 반미 운동의 선봉에 서서 왜곡된 역사이론으로 곡학아세(曲學阿世)하고 있으니 이 어찌 한심타하지 않을 수 있나. 강정구는 ‘탈레반과 인질교환을 안하는 것은 테러국가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미국 때문’이라면서 인질 사건의 최종책임을 미국으로 떠넘기고 있다.
지난 집권세력의 중심에 있었던 한국판 탈레반들이 아프간 탈레반 인질사태를 반미운동의 호제로 삼아 반미의 불꽃을 다시 점화시키고자 발버둥을 치고 있는 깊은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은 정치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판 탈레반들의 반미운동 점화는 어떤 면에서 가능할지는 몰라도, 결코 반미운동의 불꽃을 확산시키거나, 성공시킬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한국판 탈레반들도 머지않아 깨닫게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과 미국은 전통적인 혈맹이며, 대한민국과 미국은 분리되어 국가발전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인식을 대다수 국민들이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한국판 탈레반들의 반미책동으로 휘청거릴 대한민국이 이미 아니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