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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에서 지지율이 낮은 후보측에서 벌인 검증공세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집권좌파세력이 조직적으로 한나라당의 특정후보를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어 ‘킴노박’ 음모설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진정 음모가 있는지 아니면 개별적 행동이 합치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부정적 검증 공세는 자칫 적전분열의 해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정적 검증 공세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공격하는 쪽에서는 상대방의 지지율을 감소가 바로 자신의 지지율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지 모르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상대적 지지율은 상승할지 몰라도 절대적 지지율은 별로 변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집권좌파에 대한 한나라당의 총체적 지지율만 떨어뜨리는 결과가 오기 쉽다.
더구나 집권좌파세력이 국회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직력을 동원하여 특정후보에 대해 부정적 폭로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내의 검증 공세를 의문스럽게 만든다. 적과 협력하여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모양으로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적은 저쪽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격전을 벌이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납득할 수도 없다. 적군의 총이 아니라 아군의 총에 맞아 죽는 것처럼 헛된 것이 없다.
그리고 문제의 본질은 이념과 정체성이지 개인적 도덕이 아니다. 대통령이 아무리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하여도 대한민국의 헌법을 짓밟고 김정일과 협력한다면 그 도덕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경영하는 직무가 본질이지 성직자처럼 개인적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 기본 직무가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도덕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문제는 국민이 선택할 것이다. 특정후보가 조직적으로 검증공세를 펼치지 않아도 언론기관의 기자들이 매서운 눈으로 중대한 도덕적 결함은 밝혀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권창출에 절대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집권세력이 철저하게 부정적 자질을 부풀려 공세를 펼칠 것이다.
지금 여권에서 한나라당의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 정보기관의 비밀자료까지 동원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음해공작을 펼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것이 한나라당 내의 검증작업과 결합될 때 적의 작전에 말려들어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기관을 동원하여 특정후보의 사생활의 비밀을 모두 까발려 검증이란 이름으로 인격살상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묵인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런 부당한 권력의 사용은 한나라당이 힘을 모아 저항하고 저지하여야 한다.
부정적 검증게임보다는 국민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비전제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득이될 것이다. 한 치 앞의 치열한 전투를 보지 못하고 당장 별일 없다고 하여 우군끼리 총질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신의 눈에 비치는 것만 중요한 듯이 행동하는 것은 지도자답지 못하다. 보다 크게 보고 적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적을 상대로 힘을 합해야 한다. 지금 적은 6.15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6.15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적이라고 보면 된다. 한나라당은 당내 검증에 헛된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6.15를 기념일로 만들자는 적진의 기도를 분쇄하는데 뭉쳐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이면서 6.15기념일 제정에 찬동하는 국회의원은 출당시켜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당내의 부정적 검증놀음은 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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