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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년여 전에 “이명박은 아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쓴 적이 있다.(http://www.independent.co.kr/news/n_view.html?kind=main&id=10319). 그 이유는 이명박 전 시장이 “국가 정체성 논란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라고 발언한 것이 대통령으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무슨 보수가 있고 진보가 있고 좌익과 우익이 있느냐”면서 “우리는 이미 이념을 뛰어 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발언이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명확히 밝히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흔히 친북반미반역자들이 ‘체제경쟁을 이미 끝났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친북행위를 호도하는데 이 구도를 이명박 전 시장이 썼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명박 후보가 자세를 바로 잡은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체제경쟁이 끝났다고 하면 당연히 한국이 승리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정확하게 이념문제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한민국의 헌법을 존중하고 자유통일을 염원하며 자유민주체제를 지지하더라도 그것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체제경쟁을 끝났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것은 북한의 군사독재자에게 굴복한 측면이 있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정체성과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치열하게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이념문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한 마디로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취할 자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명박 후보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자세를 바로잡은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가 자세를 바로 잡게 되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이 바로 북한의 공산군사독재정권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북한 관련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정치간상배의 반민족적 망발’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의 대통령 선거 후보출마를 공식선언한 한나라당의 이명박이 우리를 중상모독하는 망발을 줴쳐대 사람들의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분노를 표현하였다고 한다. 바로 이명박 후보가 지난 11일 판문점 및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방문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반응한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우리가 “(북에) 양보만 해서 무고한 양민들이 죽었다”고 발언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북한은 “판문점사건은 북침전쟁도발을 꾀하던 미제에 의해 계획적으로 꾸며진 도발사건”이라며 “이명박은 도발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보려고 허튼 수작을 해대고 있으니 이것이 친미사대매국행위”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또한 이명박 후보의 “북한 주민들은 가장 가난한데 북한 당국은 ’강한 나라’가 되고자 핵을 만들고 있는 모순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발언 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전쟁억제력을 마련한 것은 미제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며 “우리가 강력한 전쟁억제력으로 맞섰기에 조선반도에서 평화가 유지되고 온 민족이 재난을 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의 논평을 보면 한국의 친북반미반역자들이 평소 외워 떠드는 내용과 동일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또한 “그가 자기가 집권하면 현 대북정책을 전면수정하겠다고 공언한데 대해서도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마디로 6.15공동선언을 날려보내고 북남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외세와 야합해 북침전쟁을 도발하겠다는 반공화국 대결선언”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북한의 반응을 보면서 이제 이명박 후보가 국가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남북관계에 대해, 또한 북한의 공산군사독재정권에 대해 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의 시대착오적 공산군사독재자에게 굽신거릴 이유도 없으며 굴복할 이유도 없다. 태연하게 맞서 싸워 북한의 군사독재자를 몰아내야 한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을 전면수정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힌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올바른 일이다.
지금 전쟁으로 협박하면서도 자신들이 평화세력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있는 위선자들은 국민이 외면하게 되자 다시 집권할 수 없다는 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실의 힘은 위대하다. 위선자들이 10년 동안이나 대한민국을 주무르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이제 우리 자유애국세력은 대한민국의 우월성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북한의 시대착오적 군사독재정권이 존재할 이유가 없는 정권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그리고 우리 보수우파가 정권을 되찾아 농락당한 국가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명박 후보가 이념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밝히게 된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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