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후회할 수도 없다”며 다시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한 ‘검증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전 대표는 “검증은 누구나 받아야 하니까 나부터 검증해 달라고 제안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해 하기도 했다.

    -박근혜의 패악(悖惡)정치를 통해 본 내면과 검증론의 허구성-

    사람의 내면을 평가할 때 항상 등장하는 속담이 있다.“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는 말이다. 또한 성서에서 예수는 모든 악의 근원을 교만에서 찾으며“ 위선자야 제 눈의 티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을 들보를 찾고자 하느냐”하며 이중적 인격에 대해 경고했다.

    위 속담 중‘한 가지’라는 표현은 단순한 그 사람의 실수를 말함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한 인격체의 내적 품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인간성과 관련된 그 무엇일 것이다. 성서의 말씀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캠프 구성원들의 그동안의 정치행위를 보면서 그들 내면의 허위와 가식의 너울을 목도(目睹)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 룰과 관련한 ‘강재섭 중재안’에 대한 ‘경선불참’운운하며 당과 국민에 대한 겁박정치를 통해 자신이 어떤 품성을 가진 인물인가를 확실히 인식시켜 주었다. 박 전 대표의‘고스톱’‘걸레발언’등도 그녀의 권력쟁취를 위한 이미지에 불과한 허상일 뿐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에게는 최소한의‘경선 안전핀’인 여론조사 하한선인 67%를 양보하는 전격적인 결단을 통해 당의 분란을 잠재웠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찬사에 대해 몽니를 부리며, 이번에도 양보한 것은 자신이라는 박근혜 특유의 아전인수(我田引水) 논리를 폈다. 즉 네 번째 경선 룰 양보라는 것이다.(앞선 칼럼에서 이 점을 조목조목 반박 한 바 있음. 참조바람)

    박근혜 전 대표의 또 한 번의 양보 주장이 억지임을 고백한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캠프의 최경환 의원이었다. 5.12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그는“보통 뒤쳐진 후보가 떼를 쓰면 1등 후보가 양보하는 게 관례인데 여론조사에서 앞서있고 대세론을 주장하는 후보가 그럴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이는 박근혜 대표의 양보 운운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그들 스스로가 ‘생떼’를 부리고 있으며, 이 전 시장의 5.14결단이 양보였음을 자백한 발언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진영의 발언 대부분은 그들을 너무나 잘 아는 전여옥 의원의 표현대로 박근혜는 선(善)이고 이명박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 천착되어 있다. 이런 의식으로 무장한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충복들은 새해벽두부터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에게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 공세를 전개했다. 경선 룰 공방이 일단락되자‘그들만의 의인들’은 또 대대적으로 ‘이명박 사냥’을 위한 네거티브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박근혜 전 대표가 그의 막료들이 함께 나아가야 할 동료에게 퍼붓고 있는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정치행태를 패악(悖惡)정치로 규정하고자 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박 전 대표와 그 세력들의 ‘인간 내면 상실’의 정치를 보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절망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박근혜 측‘장돌뱅이’‘한반도 대운하 사기극’문제제기는 비극적 희극-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지난 17일자‘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 관악구 지구당 당원대회에서“그 쪽의 이모 의원이 저를 겨냥해서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라고 연설한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언제 그랬느냐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의 '4자회동'에서 자신을 가리켜 "라디오에 나와 한반도 대운하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유 의원은 "나와 이혜훈 의원의 사례만 두고 봐도 이 전 시장이 나와 박근혜, 이혜훈에 대해 허위비방을 했다는 점이 입증된다"며 이 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혜훈. 유승민 의원은 지금까지 도합 40차례에 근접한 수치로 금년 초부터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네거티브 가격을 해 온 인물들이다. 이런 이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해 허위비방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 아닌가?

    언론보도에 의하면 ‘장돌뱅이’ 발언의 주인공은 이 의원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혜훈 의원은 4.25 보선이 있는 당일 관악지구당 당원대회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최근에 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이상한 사람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며 원색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비록 그녀가 ‘장돌뱅이’ 라는 직접적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뉘앙스는 피장파장이었다. 문제의 ‘장돌뱅이’ 발언은 ‘맥주병 투척’ 사건을 일으키고도 당시 박근혜 대표의 은덕을 입고 무사했던 곽성문 의원이었다. 이들은 ‘그 나물에 그 밥’ 들이 아닌가?

    유 의원도 같은 날 ‘불교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낙동강 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를 공격했다. 이는 사실상 ‘대 국민 사기극’이라는 직접적인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와 똑 같은 발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캠프 수장 박 전 대표부터 이혜훈. 유승민. 곽성문, 한선교 등은 그동안 각 부위별로 역할을 정교하게 분담해 합법적 폭력을 가장하고 ‘이명박 죽이기’ 를 위한 불법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는가? 이런 세력들이 피해자가 진술에서 폭력 수단으로 사용된 공격무기를 혼동했다고 해 오히려 그를 고발하는 형국을 취하고 있는 바, 세상 어디에 이런 비극적 희극이 있겠는가?

    -이 전 시장과 검증을 먹고사는 박 전 대표 누가 한방에 갈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지도부가 제대로(검증)을 하지 않아서 나중에 결과가 잘못됐다면 역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었다.

    이명박 전 시장이든 박근혜 전 대표이든 한 나라의 국가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이에 대한 검증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명백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고 본다. 박 전 대표 측은 검증 범위에 대해 정책은 물론 도덕성, 자질, 국가관, 정치적 행적, 위법성 여부 등 ‘모든 것’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은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검증을 자처한 박 전 대표의 자신감과 일맥상통한 내용으로 진단된다. 단 박 전 대표와 그 캠프 측이 네거티브와 검증을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지금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 네거티브라는 세간의 비판 속에서도 검증을 빌미로 공세 드라이버를 거는 논리는 대선본선에서 자신과 같은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사람이 나서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보기에 흠으로 무장한 이명박 전 시장이 본선에 나서면 한방에 날아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본격적인 검증국면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점에 대해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다. 즉 지난 뉴스메이커의 1월 보도에서 박 전 대표의 아킬레스 건 으로 지적한 공인으로서 베일에 가려진 투명하지 못한 사생활. 내용보다는 이미지에 의존하는 정치, 부족한 행정경험, 유신독재의 어두운 유산인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등 부정축재 의혹과 인혁당 사건 등 인권문제에 대한 의식 등에 대해 냉철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당내 외는 물론이고 식자층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에게 치명타를 먹일 수 있다고 알려진 ‘요승 신돈’ 을 연상시킨다는(뉴스메이커 1월자 보도의 표현임) 가짜 목사 최태민과의 이해할 수 없는 연계성 및 유신 때의 국정농단과 이후 행적 등에 대해서도 한 치의 오차 없이 검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추론된다. 뉴스메이커는 당시 보도에서 당내 인사조차 “박 전 대표는 절대 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최태민이 1978년 박 전 대표를 구국여성봉사단 명예총재로 추대한 뒤 그녀를 배경으로 공직 인선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고 보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당시 중정부장 김재규의 공판 기록에도 이런 사실이 적시되어 있다.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위의 내용은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이 전 시장과 달리 공판 결정문 등 분명한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있다. 반면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되는 의문점들은 자신이 인생의 최대실수라고 고백한 ‘선거법 위반 혐의’ 와 ‘병역’, 등 해명이 된 내용 말고는 대부분 풍문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에서 기인한다.

    이명박 전 시장은 범여권과 박근혜 진영의 파상적 공작과 네거티브에도 40-50% 대의 고공 지지율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이유는 도덕적 측면이 아닌 그가 현대시절과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각인시켜준 실물경제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업적 등에 대한 평가라는 해석을 내어놓고 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유신독재의 어두움보다는 경제중흥을 이끈 아버지의 순기능에 대한 후광, 온화하고 단아한 여성스러운 이미지 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측면에서 본선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는 박 전 대표가 국민적 사랑의 요인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는 위의 자신의 문제에 대한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작을 가미한 검증이 시작되었을 때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은 우문(愚問)중의 우문(愚問)이 아닐까?

    지금 네거티브형 검증공세에 시달리는 이명박과 이를 주도하는 박근혜 과연 누가 본선에서 한방에 날아갈 후보인가! 이에 대한 답은 현명한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깊은 사고로 인식한다면 진정 누가 한방에 날아갈 후보인가는 다가오는 화살처럼 더욱 선명하게 부각될 것이다.

    한방을 입에 달고 오늘도 내일도 나 홀로 선(善)을 노래하며, 오매불망(寤寐不忘) 검증만을 먹고사는 듯한 이가 누구인가? 박 근혜 전 대표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검증을 외칠 때 마다, 되돌아올 부메랑의 가공스러움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