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4.25 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참패를 당했습니다. 지금 당은 냉혹한 민심의 심판에 의한 후 폭풍 속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미망(迷妄)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합니다. 이 정점에 박 전 대표와 캠프가 우뚝 서 있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귀하께서는 보선참패의 요인과 현 한나라당 내홍(內訌)의 본질에 대한 이해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유력대선 주자인 님이 자신과 현 사태에 대한 관계성에 대해 이해가 선행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을 통한 정권교체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연유로 귀하와 당의 건승을 위해 세 차례에 걸친 공개서신을 통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정녕 아직도 보선참패 요인과 민심파악이 안되십니까?-

    박근혜 전 대표! 귀하께서는 보선 참패 후 지난 전당대회에서 님의 대리인을 자임하고 당선된 강재섭 대표에 대한 퇴진압력이 거세지자, 당의 식구가 많으니 부패나 비리는 늘 일어날 수 있다.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원칙대로 그 때마다 처리하면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닌 듯 하나, 그 이면에는 부패에 대한 귀하의 자기편의주의적 사고가 녹아있는 듯한 교활한 발언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즉 한나라당의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을 현혹하고, 자신과 교감하고 있는 위기에 빠진 강 대표를 구해내고자 하는 묘수 가득한 발언으로 추론됩니다. 아니었던가요?

    박근혜 전 대표 귀하! 한나라당의 보선참패 요인을 정녕 모르십니까? 당 여론 지지지율 50%. 이명박 전 시장과 님의 지지율 합 65% 도저히 질 수 없는 게임에서 왜 졌다고 생각합니까? 그것은 바로 노 정권의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을 지지로 착각하고, 고질(痼疾)인 수구. 부패와의 절연을 거부한 당에 대한 민심의 통렬한 질타요, 경고였습니다.

    재보선 기간 중 터진 당의 각종 부패상은 한나라당의 웰빙 수구당의 메커니즘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사건들이었음을 아직도 직시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귀하께서 민심에 대한 초동적 인식도 결하고 있는 듯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의 대승적 결단을 존중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4. 25 보선참패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 전재희 정책의장 등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강력한 사퇴의사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귀하의 지원을 받는 강재섭 대표는 보선참패의 본질적 패인을 간과하고 구체성이 결여된 피상적 내용을 혁신안이라 들고 퇴진은커녕 국민을 우롱하였습니다. 님도 이를 결단으로 치부하며 그의 체제유지를 위해 힘을 보탰습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여기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시장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여망과 당의 화합을 위해 이 최고위원을 설득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언론은 전합니다.

    이명박 전 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쇄신과 경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보(擔保)되지 않은 강재섭 생존을 위한 억지 당 쇄신안을 고심을 거듭한 끝에 당의 개혁과 화합을 조화시키기 위해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개혁은 선택이 아니며, 민심의 명령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고 당을 철저히 개혁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귀하의 진영에서 흘려 나오는 소리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즉 이명박 전 시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전체적인 이미지 제고와 대권경쟁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짜고치는 고스톱' 판을 연출했다는 식의 의심을 님의 진영이 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은 당의 끊임없는 개혁과 쇄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귀하와의 만날 용의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조건을 달고 화합을 하자고 하는 것도 아닌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제 공은 귀하와 캠프에 넘어갔습니다.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이명박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다함께 역사의 승리자가 되는 길로 나아갑시다.-

    박근혜 전 대표 귀하! 나는 지난 달 30일 님이 기자들과 만나“자꾸 (대선주자들이) 싸운다고들 말하는데, 우리가 싸운 게 뭐가 있느냐”이는 제대로 된 경선체험의 비 경험 때문에 기인함을 설파했습니다. 이후 “이런 게 경선이다. 경선은 피크닉이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는 귀하가 새해벽두부터 본인은 물론이고, 측근과 함께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 줄기차게 전개해온 네거티브 공세를 더욱 강도 높게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려 끔찍한 마음 금할 수 없었습니다.

    박 전 대표께서는 이날 또한 “나만큼 남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며 자신은 숱한 인신공격에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참았다며 짐짓 우쭐거렸습니다. 귀하! 지나가는 소가 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판단일까요?

    보도에 의하면, 박 전 대표 귀하의 남. 여 네거티브 전사(戰士)인 유승민과 이혜훈 의원이 새해 초부터 이명박 전 시장을 가격한 건만 해도 유의 13건. 이의 18건 등 무려 31건이 됩니다. 님도 직접 이들을 교사하거나 가담한 햇수가 많습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보선 당일 날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를 국민사기극 운운하며 방송을 통해 노골적인 음해를 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입니다.

    박 전 대표 귀하! 양심의 손을 얹고 침잠(沈潛)해 보십시요. 님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직.간접 공격 중 압권은 님의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입니다. 귀하는 공동유세 거부로 보선책임론이 대두되자, 이 전 시장에 대한 허위보도로 판명 난 내용인 행정 수도 군대 동원 운운을 들먹거리며, “그런 사람과 대전에서 합동유세를 했으면 표가 더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강변했습니다. 2005.2.27일자 동아일보는 이명박 전 시장의 군대동원 발언이 서울신문에 의해 왜곡되었음을 정확하게 보도했습니다. 참조하십시요.

    박 전 대표! 귀하의 복심(腹心)이자 열혈 지지자였던 전여옥 의원이 나서서 님의 발언을 비판하고 보선책임론을 물은 까닭을 깊이 성찰하시길 바랍니다. 그녀는 귀하의 측근들을 향해“무슨 종교집단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캠프에서는 '이명박은 악이고 박근혜는 선'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개탄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 유신독재의 절대권력 속에서 권력의지를 배양(培養)시킨 바, 열세에 놓인 민심을 돌려놓기 위해‘묻지마 네거티브’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강재섭 대표는 귀하의 은덕을 입은 인물인 바, 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그를 경선가도의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세간의 오해가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박 전 대표께 권고합니다. 귀하가 강조하는 천막당사 정신과 원칙 강조 등이 진심이라면 오매불망(寤寐不忘)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을 생각하고 음습한 네거티브의 창을 거두시길 바랍니다. 이후 정정당당한 정책대결 속에 경선과정 그 자체가 당의 화합과 함께 국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협조하시길 희망합니다.

    나는 박근혜 전 대표가 네거티브로 정권교체를 가로막았다는 역사의 오명(汚名)을 뒤집어쓰는 인물이 아닌 이명박 전 시장과 더불어 역사의 승리자가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제 2 탄에서 뵙겠습니다. 귀하를 위해 양약(良藥)은 입에 쓰다는 진리를 생각하고 그동안의 안타까운 소회(所懷)들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불쾌히 생각지 마시고 경청해주면 새로운 희망이 솟을 것임을 확신하며 오늘 글을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