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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권은 초조하다. 국민의 지지가 바닥인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어떻게 해서든지 이기려 한다. 그 때문에 국정은 표류하고 민생은 최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권자가 최선의 결과만 바랄 수는 없다.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소망을 정해야 한다.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다. 대통령의 존재가 얼마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절감한 바이다. 개헌을 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바랄 수 있는 것은 되먹지 못한 자가 아닌 제대로 된 사람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다.
이런 면에서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들은 그다지 우려를 주지 않는다.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닌 유권 가운데도 이에 동의하는 이가 다수일 것이다. 문제는 여권이다. 여권의 지지가 바닥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자격업는 자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모든 국민의 악몽이다. 이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열린우리당에서 제대로 된 인물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 영입을 갈망하고 있는 정운찬 교수는 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정몽준처럼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존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그 자신을 위해서도 한국 정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정운찬 교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권 진입의 압력을 받을 것이다. 그의 출마를 놓고 밀고 당기기가 지속되는 일 역시 국정 표류의 한 가지 원인이 된다. 본인도 뜻하지 않게 대한민국에 누를 끼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운찬 교수와 열린우리당에게 모두 승리가 되는 제의를 한다.
열린우리당이 현재의 민생 파탄에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그 책임은 노무현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환골탈태하여 국민에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그러려면 제대로 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고 앞장서서 노무현 탄핵을 추진해야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당내 경선 같은 절차를 거치려 한다면 제대로 된 외부 인물을 영입할 수 없으므로 추대가 가장 바람직하다. 열린 우리당이 정운찬 교수를 추대하고 정운찬 교수는 수락 조건으로 노무현 탄핵을 내세우기 바란다. 그것이 한시라도 국정의 표류를 그치게 하고 여권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길이다.[이윤섭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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