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오세훈 흠집내기'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열린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의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9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보안사 근무' 등을 지적하며 오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오 후보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열린당이 주장한 '오세훈 자질검증'에 대한 '네거티브'논란에 대해 "네거티브라고 하는 건 없는 사실을 있는 것인 양, 아니면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하는 것이지만 후보가 갖고 있는 철학, 관점, 이런 것의 일관성을 묻는 것은 포지티브라고 할 수 있다"며 반박했다.

    민 의원은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할 때 마지막에 공약을 보고 선택하기 보다 그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과 철학을 보고 선택한다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와 있다"며 "오 후보가 중요한 사안마다 입장을 바꾼 경우가 너무 많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오 후보는 당비를 안 내면서 그 시간에 호텔에 가서 헬스이용권을 갖고 썬탠을 했다고 한 것은 네거티브라 보지만 열린당이 문제제기를 한 (오 후보가)환경론자인가, 성장론자인가, 어떤 때는 환경이 제1의 가치라고 했다가 최근 나와서는 강북발전을 위해서는 환경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말했는데 이런 것에 대해선 본인이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가 2003년 고건 국무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회 당시 고 지명자가 박종철 치사 사건에 대해 침묵한 사실을 지적했었던 일을 거론하며 "(보안사 근무도)오 후보 본인이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시대에 젊은이들이 보안사에 끌려가고 민주화운동을 위해 투신했는데 '그때 양심상 당시에 편하지는 않았다' 정도의 말은 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오 후보의 보안사 근무에 대한 입장표명도 요구했다.

    민 의원은 "물론 오 후보가 해명했듯이 (당시 보안사에서) 정훈업무만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 당시 정훈업무가 뭐냐. '민주화운동 세력은 좌파다' 대개 이런 것이 정훈의 핵심 아니었느냐"고 주장한 뒤 "그 시절 나의 동년배들이 전선 저편에서 민주화 운동을 위해 끌려갔을 때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뇌를 해본 적이 있다. 이런 얘기를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오 후보의 그간 활동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 후보가)2004년 1월까지 민변에서 활동했고 최근엔 뉴라이트 모임에 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느 것이 자기의 정체성인지 묻는 것이 왜 근거없는 의혹제기라고 하는 것인지 그 근거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또 최근엔 노무현 정권 중간심판론이라고 하는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을 철회해달라고 당에 요구했는데 공식 선대위를 출범하면서는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가도를 위한 징검다리라고 말했다"며 "어느 것이 후보의 입장이냐"고 따졌다.

    또 "(오 후보는)황우석 난자기증 운동 발기인으로 참여헀는데 오 후보는 카톨릭 신자다. 카톨릭에서는 생명윤리에 어긋난다고 해서 반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자기의 윤리인지 이런 걸 묻고 있는 것"이라며 "사학법에 대해서는 의원시절 지금 사학법 보다 더 진보적인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입법발의를 했는데 이것을 지금에 와서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나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은 존경하지만 말이 자유로운 사람에 대해선 존경할 수 없다"며 "오 후보가 너무나 주요한 사안마다 말을 바꿨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확히 알아야 되겠다는 입장을 (열린)당이 주장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