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10월 신동아 김기영 기자의 기사에 나와 있는 김씨에 대한 평가를 읽어보자. 아래는 김 기자의 기사이다.

    민중당 출신 인사들은 김문수 의원을 “대단히 점잖고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하는 이가 김문수 의원이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민중당은 구로구지구당을 창당하면서 구로구민회관을 사용하기로 예약을 마치고 공고까지 했다. 그런데 행사 당일 구로구청 공무원들이 구민회관 입구를 막아서고는 사용을 방해했다.

    공무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닥치자 민중당 젊은 실무자들은 결국 장소를 못쓰는 것으로 알고 체념했다. 이때 점잖던 김문수 노동위원장이 불같이 화를 내며 공무원들에게 항의를 했다. “우리도 구로구민인데 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당당한 김문수 노동위원장의 항의에 공무원들은 막는 생색만 하고는 물러갔고 민중당은 구로구민회관에서 지구당 창당대회를 할 수 있었다.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김의원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 입장에서 눈엣가시와도 같은 박지원 국민회의 대변인의 저격수로 낙점됐다. 경기 부천소사에 출마하는 박대변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YS는 김문수 의원을 이곳에 내보냈다. 상대는 DJ의 총애를 받는 박지원 대변인, 당초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김의원은 당당히 박지원 후보를 물리쳤고, 그후 이재오 의원과 함께 당내 실천가 그룹의 중심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 후보가 무슨 일이 생기면 두 사람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최근 두 사람이 병풍대책반에서 활동하는 것도 이후보의 각별한 부탁이 있었던 까닭이라고 한다. 이후보가 어려울 때 늘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사람으로 낙점받았다는 것이다.

    아래 내용은 기사 속에 들어있는 김씨 사진 아래 설명이다.

    김문수 : 점잖고 머리 좋은 사람으로 평가 받지만 때로는 주위가 놀랄만큼 저돌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재오 의원과 단짝으로 병풍대책반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서노련 등 노동운동의 일선에서 조직활동의 밑바닥부터 닦아온 현장 활동가다. 그의 치밀함과 맡은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그가 딴 국가기술자격증 목록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지만 일찍이 노동운동에 뛰어든 김의원은 노동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각종 국가기술자격증을 땄는데, 그가 딴 자격증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환경관리기사, 안전관리기사, 열관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전기안전기사2급, 원동기취급기능사1급, 위험물취급사1, 2급 등이 그것이다.


    김문수의 단점

    그러나 김씨에게도 단점은 있다.

    ① 김씨가 경기지사 후보로 나설 경우 확실히 ‘각이 서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욱 강한 반 한나라 진영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하면 경기지사 선거가 뜨거워지면 뜨거워 질 수록 반 한나라 성향 표심이 열린우리당으로 몰릴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물론 반론도 가능하다.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든 반 한나라 표심은 결집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경기지사 선거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 젊은 유권자들까지도 관심을 보일 것인데 한나라당을 좋아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경기지사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 뜨거워 질 수록 한나라당에는 불리, 열린우리당 측에는 유리한 형국이 조성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② 김씨가 경기지사로 결정되면 철저한 영-호남 대결구도가 된다.

    물론 이 역시도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든 당연히 이뤄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특히 김씨의 경우 보수색이 강한 것으로 최근 알려진데다 경북 영천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열린우리당 측은 김씨가 경기지사로 나오면 기본적으로 비 영남 대 영남 대결구도로 선거전을 끌어 가려고 할 것이다.

    비 영남 대 영남 대결구도로 선거전을 만들어도 영남 출신 유권자들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성향을 같이 하는 후보들은 어차피 열린우리당 후보를 선택한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비 영남 지역-젊은 세대들에게 뿌리를 뻗어가야 하는데 김씨가 후보로 등장하면 이런 점은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

    ③ 행정가 경험이 없다

    김씨의 약점 가운데에는 행정을 해 본 경험이 없다는 약점도 들어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거명되는 김진표 교육부총리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행정가 출신이거나 기업 출신인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좀 안 좋게 말하면 김씨는 ‘투쟁’은 잘 하지만 ‘경영’은 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보수사회 일각에서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 인사들 가운데 노동운동이라든지 민주화운동 경력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팔뚝질’은 잘해도 ‘관리질’은 못한다고 비아냥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만일 진 전 장관이나 김 부총리 캠프에서 일을 한다면 이런 공격을 김씨에게 퍼부을 것이다.

    ④ 명패 집어던진 김씨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집어던진 일이 있어 보수사회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김씨도 명패를 집어던진 일이 있다. 이것과 관련된 2005년 6월 데일리서프 김현미 기자의 기사를 보도록 하자.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에 대한 윤리특위의 국회출석 15일 정지 결정에 대해 역사상 유례없는 중징계라고 항변했다.

    또한 본회의 의장에 명패를 던진 자신의 행위에 대해 민주화운동 과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6일 불교방송과의 인터뷰를 가진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윤리특위 출석 정지 징계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그런 발상을 하는 자체가 정말 우리 열린 우리당 의원들이 얼마나 지금 현재 국민의 뜻과 역사의 흐름을 모르고, 권력에 도취되어서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걱정스러운 사태”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던진 명패에 대해 “의사표시라기보다는 워낙 황급한 상황을 막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며 “그것은 플라스틱으로 된 빈 껍질이며, 또 누가 맞아서 다치거나 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행정도시 특별법과 관련해 “위헌 판결이 났으면 그 다음엔 그만둬야 되는데 또 했다”며 “며칠 뒤에 다시 헌법소원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헌법소원에서 다시 위헌판결이 난다면 이 정권은 사실 끝이고, 또 17대 국회도 해산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냉정히 말하면 내가 볼 때 명패를 집어던진 것은 분명 김씨의 실수이다. 그리고 내가 열린우리당 측 캠프에서 선거전을 진행한다면 이것도 문제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 김씨는 명패를 던진 자신의 행위가 ‘민주화운동의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열린우리당 측 캠프에서 선거전략을 만든다면 김씨를 이런 식으로 공격할 것이다.

    ① 김씨는 사실상 현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보고 있다
    - 독재정권이니 민주화운동이란 표현을 쓴 것
    - 현 정권이 독재정권이라면 5공-6공은 뭔가?

    ② 김씨는 현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보며 현 정권의 기반 세력인 호남-386- 젊은세대들을 독재자의 하수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발상이다.

    ③ 김씨는 명패를 던진 자신의 행위를 ‘민주화운동’이라고 미화한다. 그렇다면 ‘민주화운동’을 위해서라면 명패를 던져도 되는가. 노 대통령이 명패를 던진 행위를 그동안 보수사회 일각에서는 비난해왔다. 그렇다면 김씨의 행동은 무엇인가? 경기지사 재임 중에도 그렇게 할 건가?

    한 가지 덧붙여 설명해 두면 보수사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명패를 던졌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텔레비전에 생중계되던 5공 청문회 방송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준비해 온 원고만 읽고 나가 버렸다. 당연히 단상은 비었고 청문회는 휴정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 화가 난 노무현 의원은 빈 단상을 향해 명패를 집어던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