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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7일 국무위원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내정한 6명의 국무위원 모두가 ‘부적격자’라고 주장하면서 노대통령이 임명을 단행해도 장관수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6명의 장관 및 경찰청장 내정자들이 기본적으로 다 부적격하다고 본다”며 “노 대통령이 임명을 단행할 경우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원만한 업무를 하기 힘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대통령이 신세 갚는다든지 당에서 따돌림당하니까 건져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인사를 단행하면 안된다”며 “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노 대통령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입법취지를 잘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젊은 시절에 이념적으로 북을 찬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 정권에 들어온 이념적 트로이 목마 같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 내정자가) 과거에 편향된 이념을 가졌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은 어떤지 입장을 명백히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며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내면세계, 즉 사상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고 상황에 넘기기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이 내정자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내정자는 지난 3년간 NSC사무차장을 하는 동안 한미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정도로 불편한 관계에 다달았으며 그의 NSC운영은 말기암 환자 수준이었다”며 “10번도 더 그만둬야 할 사안을 가진 사람이 외교 안보의 최고 책임자로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역설했다.
심재엽 지방자치위원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많이 거론되는 김우식 과학기술부 총리 내정자는 노 정권이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내정자의 아들도 탈세 의혹이 확정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학생신분이었고 유학 중인 아들에게 31평 아파트 한 채와 현금 1억4000만원이 있는데 한번도 직장에서 급여를 받는 소득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김 내정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김 내정자의 아들이 입대 3개월 만에 결핵으로 판명돼 의병제대를 했는데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병원에서는 10년이면 자료가 폐기되기 때문에 없다고 하고, 또 입원하지 않은 환자의 진료기록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계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사람 고르는 안목에 실망했을 것”이라며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데 하필이면 이념적, 도덕적으로 오락가락 하는 사람들을 내정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