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재수 의원실·통일교 본부·천정궁 등 10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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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지원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중인 15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과 천정궁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15일 10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지만 의혹의 핵심 물증으로 지목된 명품시계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16일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시작된 압수수색은 자정을 넘겨 15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전부 종료됐다.전담팀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을 수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의 명품시계는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전 11시 20분에 시작돼 오후 3시 5분께 마무리됐다.이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자택, 김 전 의원의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영장에는 전 전 장관이 2018년 무렵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받았고, 임·김 전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을 전후해 각각 약 3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 3명의 휴대전화와 PC 파일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지원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중인 15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과 천정궁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통일교 측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됐다. 경찰은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서울구치소 내 한학자 통일교 총재 및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수용실, 통일교 산하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2018년 무렵의 보고서와 회계자료를 확보했다.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월 천정궁에서 20대 대선 전후인 2021년 자료를 중심으로 압수했지만 이번에는 금품 전달 시점으로 추정되는 2018년까지 압수 범위를 확대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전 장관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시기를 2018~2020년으로 특정한 바 있다.수사의 핵심은 과거 특검팀이 한 총재의 개인 금고에서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280억 원 상당의 현금과 관련한 자료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여부다. 다만 통일교 관련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보존 연한이 지난 자료도 많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검이 이미 확보한 압수물 목록과의 대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통일교 의혹 수사 과정에서 민중기 특검과 수사팀이 편파 수사를 했다는 혐의(직무유기)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경찰은 특검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등 수사 자료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동시다발 압수수색에는 23명 규모의 특별전담수사팀 외에도 경찰청 안보수사국 소속 수사관들이 임시로 투입됐다. 다만 전재수 의원실 압수수색이 수사 인력이 국회에 도착한 지 약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작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국외 출장 일정으로 국회 통지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