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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무장괴한들의 습격에 북한이 당했다.
설 직전 북한 북부 국경 지역에서 국경경비대원들을 겨냥한 정체불명의 동시다발 습격사건이 발생했고 습격을 감행한 무장괴한들 중 일부는 개인 자동화기까지 소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흔적이 역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7일자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건의 경위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 국경경배대원 한 명이 맞은 편의 중국 카이산툰 지역에서 두만강을 넘어 북한으로 건너오는 남자 몇 명을 발견하고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경비대원과 괴한들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고 경비대원은 괴한들이 휘두른 칼에 38곳을 찔려 사망했다.
원래 경계근무는 2명이 서는 것이 원칙이나 고참대원이 민가에 술을 마시러 가고 숨진 대원 혼자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투가 벌어지면서 주위가 소란스러워 지자 몇백 m 떨어진 이웃 초소에서 병사들이 뛰쳐나왔고 추격전이 시작됐다.
이에 당황한 무장괴한들은 배낭을 벗어던지고 중국 쪽으로 도주했고 이들이 버린 배낭에서는 분해한 소총 3정과 탄약, 캠코더, 중국제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총기의 종류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비슷한 시간 이곳에서 약 40km 떨어진 회령시에서도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두만강을 건너와 시내에 경비대 막사 쪽을 향해 총을 쏘고 급히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응사 등 교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이웃 무산군과 다른 한 곳에서도 유사한 총격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한 군인들이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강도 행각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북한 땅에 무장괴한들이 잠입해 총격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그 여파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관계 당국은 탈북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반체제 단체가 국경을 넘어 무력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한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 북부 지역에서는 '남조선으로 넘어간 탈북자들의 소행'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세력이 조작한 사건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