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 여야 협상에 대해 “한나라당의 완패”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2일 “경우 없는 일로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지도부에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대변인단 논평 등으로만 맞대응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며 “속으로 어떤 느낌을 받았건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솔직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우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덕이 있는 분이라면 ‘추운 날씨에 산상 협상을 하느라고 고생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어야 옳다”며 “야당 대표인 박근혜 대표는 똑같은 회담 상대였던 원내대표단에 그렇게 말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도 실제로는 그런 심정이었을 것인데 여당 원내대표단이 대통령의 말씀을 곡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완승이라는 것은 축구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게 2:0으로 이긴 것이나 2005년 4·30재보선에서 23:0으로 한나라당이 이긴 것 등을 말한다”고 비꼬았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립과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통합의 중심에 서야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집권여당 편을 들고 제1야당 정상화 노력을 폄하·무시하는 언행을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처신한다면 하루빨리 열린우리당 당적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댓글 삼매경에 빠진 노 대통령이 요즘에는 컴퓨터 게임에 빠진 것인지 축구 경기를 자주 보다 보니 승부욕이 너무 강해졌는지 모르겠다”며 “여야는 승부 상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국회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하고 양보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배 아파하고 시기질투 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노 대통령은 국회 파행을 조장하고 즐기고 있는 듯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이런 말은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 아무런 영향을 끼쳐서도 안 되고 끼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열린당도 노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고 오히려 당을 떠나 주기를 더 바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