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전 국무총리가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18일 고 전 총리의 외곽조직인 ‘한국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의 이용휘 조직위원장이 창당 계획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20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대회를 연다”며 “대회가 끝나면 바로 창당준비위로 돌입할 것이고 올 3월경에 창당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창당은 서부권 벨트 보다는 영남권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고 전 총리의 또 다른 최 측근인) 강운태 전 농림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인사들, 한미준 회원들이 연합한 후 때가 되면 (서부권 인사들과) 합종연횡을 하는 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한미준의 성격에 대해 “우리는 고사모, 우민회와는 달리 분명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 전 총리가 한미준을 인정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고 전 총리가)한미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며 “지금 정책대안도 제시하고 고 전 총리가 대권을 선언했을 때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 전 총리의 스타일이 너무 신중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지만 조금 더 빠른 행보를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발기인대회를 거친 한미준은 현재 1000명 정도의 40, 50대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근 고 전 총리의 행보가 작년보다 빨라진 데 대해 “내부에서는 고 전 총리의 대통령 출마는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한미준에 참여하는 대다수는 5월 지자체 선거 전에 고 전 총리가 어떤 형태로든 액션을 취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어지는 2007년 대선에서 상당히 불리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편, ‘고 전 총리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가끔 만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별도의 만남은 없지만 주변 분들이 만남을 주선하는 등 교신하고 있다”며 “고 전 총리와 한미준은 정파를 초월해 국민 대통합을 지향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