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직장인·청년·노년층까지 투표소로 몰려"본투표일에 쉬려고"…사전투표 택한 청년층오후 1시 기준 투표율 5.90%…직전 지선 대비 상승
  •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시내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에 찾은 서울시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 출근 전 서둘러 기표소로 향하는 직장인들과 일상복을 입은 청년, 지팡이를 짚고 나선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했다. 투표장 입구에는 관내·관외 선거인을 구분하는 푯말이 설치돼 있었고, 주민센터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동선을 안내했다.

    이날 본지가 만난 청년층은 대체로 본투표일에 쉬기 위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주거 정책 등 자신의 삶에 직결된 실용적인 공약을 기준으로 삼은 시민도 보였다.

    여의도로 출근하기 전 투표소를 찾은 20대 직장인 장모씨는 "오늘이 사전투표 첫날이라 미리 투표하고 본투표일에 편히 쉴 생각"이라며 "20대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거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내 집 마련을 위한 공약을 더 촘촘히 세운 후보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장씨는 손등에 찍힌 기표 도장을 보이며 "친구들이 아침 일찍부터 인스타그램에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길래 나도 동참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직장 근처의 투표소를 찾은 30대 여성은 "직장이 이 근처라 투표소를 방문했다"며 "오늘 미리 투표를 해두고 본투표일에는 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누구를 뽑을지는 항상 지지하던 쪽이 있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며 "누가 당선되든 제 역할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역시 "본투표일에 약속이 있어 이날 투표를 했다"며 "후보 공약을 다 읽고 왔다. 동네에 도움이 될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인프라 개선 등 실속 있는 공약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도 보였다. 노량진 재개발 구역에 거주하는 70대 이모씨는 "사전투표를 두고 주변에서 말이 많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본투표일에 가겠다고 했다"면서도 "투표하기 위해 오늘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네가 재개발에 들어가다 보니 거창한 공약보다 재개발 문제를 잘 이끌고 갈 사람에게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일터로 출근하기 전 투표소를 방문한 60대 송모씨는 "사실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싶어 처음 본 인물보다는 익숙한 얼굴들에게 투표했다"며 "정치권에서 내란이니 뭐니 하며 싸우는 것보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가 팍팍하니 조금이라도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 민생에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사전투표에 참여한 주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70대 노인은 "선거 당일에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생애 처음 사전투표를 해봤다"며 "지역 지하철역 출구 쪽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이 있었는데, 우리 같은 무릎이 아픈 노인들을 위해 꼭 실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시장, 시·도·구의원 선거 등을 합쳐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고심하는 시민도 있었다. 40대 임모씨는 "투표용지가 많아서 생각보다 선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는데, 이를 공약에 현실적으로 담은 후보를 골랐다. 반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초고층 건물 개발 공약을 내건 후보는 현실감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사전투표는 오는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자격증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캡처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5.9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 0.5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