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에너지 급등 영향근원물가도 다시 3%대 중반시장은 "연내 인하 어렵다"에 무게
  • ▲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슈퍼마켓. 출처=APⓒ연합뉴스
    ▲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슈퍼마켓. 출처=APⓒ연합뉴스
    미국의 핵심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전반을 자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되는 분위기다.

    CNBC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각) 4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 3.5%보다 높아진 수치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이 컸다.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0.7%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고,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5.5%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중동 리스크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된다.

    앞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월 기준 전년 대비 6.0% 상승하며 기업 비용 부담 확대를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생산자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소비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보합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 여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소득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경로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도 바뀌고 있다. 최근 연준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 우선 기조를 강조하면서 시장은 당분간 고금리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리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50%로 반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물가 수치가 예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안도감도 일부 나타났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물가지표 발표 직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현 기준금리 수준을 웃돌고 있다. 시장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