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맨씨어터가 15년 만에 선보이는 '갈매기' 출연NHN링크와 공동 제작…8월 9일~31일 티켓링크 1975 씨어터서 공연
  • ▲ 연극 '갈매기' 메인 포스터.ⓒ극단 맨씨어터·NHN링크
    ▲ 연극 '갈매기' 메인 포스터.ⓒ극단 맨씨어터·NHN링크
    배우 전미도가 2018년 국립극단의 '오슬로' 이후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전미도는 내년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극단 맨씨어터가 15년 만에 선보이는 '갈매기'에서 빛나는 미래를 꿈꿨으나 삼류 배우로 전락한 '니나' 역으로 단독 출연한다. 그녀는 2011년 공연에서도 같은 역할로 열연한 바 있다.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작품이다.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예술과 삶,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려낸 명작이다.

    극 중 인물들이 겪는 지독한 고독과 좌절은 무한 경쟁 속에서 고립감과 불안, 세대 갈등을 겪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꿈 자체가 형벌이 된 고통 속에서도 삶을 버텨내는 이들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는 2011년 공연 당시 1층 객석을 모두 걷어낸 실험적인 무대와 파격적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프로덕션은 극단 맨씨어터와 NHN링크가 공동 제작한다. 특히,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전미도의 연극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NHN링크 관계자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이어 라인업 다각화를 위한 작품을 모색하던 중 맨씨어터 측으로부터 '갈매기'를 제안받았다. 작품의 독창성과 프로덕션의 방향성에 공감해 공동 제작을 결정하게 됐다. '갈매기'는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예술에 대한 고민을 관통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인 만큼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업은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하는 NHN링크의 방향성과 도전 의지를 담은 결정이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양질의 공연과 관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 연극 '갈매기' 출연진 프로필 사진 합본.ⓒ극단 맨씨어터·NHN링크
    ▲ 연극 '갈매기' 출연진 프로필 사진 합본.ⓒ극단 맨씨어터·NHN링크
    배우 전미도는 "연극 '갈매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저희 팀 모두가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셔서 함께 이 작품의 울림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 '뜨레쁠레프' 역은 매체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철수가 분한다. 유명 배우이자 뜨레쁠레프의 엄마인 '아르까지나' 역에는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배우 우현주와 함께 양소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명성과 재능을 가졌으나 유약한 작가 '뜨리고린' 역은 이동하가 맡는다.

    퇴역 육군 중위 '소린' 역에 이대연, 중년이 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의사 '도른' 역은 이정열·박호산이 연기한다. 샤므라예프의 아내 '뽈리나' 역에 황영희, 소린 영지의 지배인 '샤므라예프' 역 강진휘, 뜨레쁠레프를 사랑하며 괴로워하는 '마샤' 역에 이은, 마샤에게 구애하는 교사 '메드베젠꼬' 역에는 권겸민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김정 연출은 "단순히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넘어, 젊은 시절을 지나 좌절하면서도 희미해진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큰 무대이지만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무대적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맨씨어터는 배우 우현주가 2007년 친한 또래 배우 정수영·정재은 등과 함께 창단했다. 연출가가 아닌 배우가 만든 극단이기에 배우 중심으로 운영된다. 우현주는 "20주년을 맞이했다고 해서 사실 크게 실감 나진 않는다. 다만, 처음 시작할 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했던 가치는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배우들이 활동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 우리 극단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위안과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우리 극단이랑 함께하고 싶어 하고, 단원들의 자부심도 크다. 무엇보다 박호산·이석준처럼 이름난 배우들이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것도 오직 극단을 향한 애정 덕분"이라며 "가족 같은 끈끈함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정진해 정말 좋은 작품을 세상에 보여줘야겠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과 비장함도 든다"고 덧붙였다.

    연극 '갈매기'는 8월 9일~31일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티켓 오픈은 6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