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백신 없는 ‘분디부교’ 계통 확산 … 국경 검문·이동 제한 권고
  • ▲ 2018년 8월 콩고민주공화국 베니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치료센터에 들어가기 앞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 2018년 8월 콩고민주공화국 베니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치료센터에 들어가기 앞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발병 사태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령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HO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에볼라 사태는 이미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됐으며 다른 국가에도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에볼라 관련 의심 사례는 300건 이상이며, 사망자는 최소 88명에 달한다.

    WHO 집계 기준으로 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르왐파라·몽그발루 등 3개 지역에서는 전날 기준 확진자 8명과 의심 환자 246명이 보고됐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체 의심 사례를 336건으로 집계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최근 확진자 2명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숨졌다. 우간다 당국은 두 확진자 모두 민주콩고 방문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WHO는 우간다 사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감염이 민주콩고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발병이 에볼라 바이러스 가운데 상대적으로 드문 '분디부교(Bundibugyo)' 계통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실제 감염 규모와 지리적 확산 범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의심 사례 간 역학적 연관성에 대한 이해도 아직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WHO는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나타난 데다 의심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WHO는 이번 사태가 아직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수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콩고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번까지 모두 17차례 발병을 겪었다. 기존에는 주로 자이르 계통 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드문 분디부교 계통이 확산 중이라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WHO는 각국 정부에 국가 비상 대응 체계 가동과 함께 국경 검문 및 주요 도로 방역 강화를 권고했다. 또 확진자 즉시 격리와 접촉자 추적 관찰, 노출자에 대한 21일간 국제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 다만 공포에 따른 전면적 국경 폐쇄나 무역 제한 조치는 비공식 이동을 늘려 오히려 방역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에볼라는 발열·근육통·구토·설사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 감염병으로, 감염자의 체액이나 오염 물질, 사망자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치사율이 높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대규모 보건 위기를 일으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