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모든 존재는 평등 … 차별이 없다"는 뜻이석연, 지난해 말 성파 대종사 만나 조언 구해통합위 "성파 대종사, 공존의 철학 담은 휘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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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等性中 無彼此(평등성중 무피차)."
-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을 위해 구도(求道)의 길을 걷고 있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에게 최근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宗正) 성파(性坡) 대종사가 자신의 친필 휘호를 담은 족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수행자이자 선예(禪藝)의 대가로 평가받는 성파 대종사는 서예·선화·도예·불교미술 등의 예술 활동을 통해 수행과 성찰, 인간 존엄과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전해오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에 따르면 얼마 전 월례회의에서 이 휘호를 공개한 이 위원장은 앞서 성파 대종사를 찾아가 국민통합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성파 대종사가 전한 메시지의 의미를 직원들에게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통도사를 방문해 성파 대종사를 만난 이 위원장이 "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불교계가 함께 보듬고 화합의 역할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자, 성파 대종사가 "사람마다 자기만이 옳다고 강하게 주장하다 보니 통합이 어렵다"며 "각자 길을 가되 남의 길을 해치지 않고 서로 어울려 함께 가야 한다"고 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성파 대종사가 이 위원장에게 휘호를 보낸 것은 바로 이러한 대화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는 게 국민통합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평등성중 무피차'는 "본래 모든 존재는 평등하며 그 가운데 너와 나의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불교의 평등사상과 자비 정신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문구는 서로의 차이를 없애거나 같은 생각을 강요하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상대를 배척하지 않고 존중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존의 철학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국민통합위원회 측은 "해당 휘호 역시 역시 단순한 서예 작품을 넘어, 극단적 대립과 분열 속에서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성파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각자 길을 가되 남의 길을 해치지 말라'는 가르침은 지금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국민통합은 모두를 같은 생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휘호에 담긴 깊은 뜻을 새기며 국민통합위원회 역시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존중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성파 대종사께서 전해주신 공존과 상생의 뜻이 국민통합의 큰 정신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금산사 심원암에 2년간 머물며 심신을 수양했던 이 위원장은 훗날 시민운동에 뛰어들 때 당시 금산사 주지였던 송월주 스님으로부터 조언과 도움을 받으면서 불교계와 깊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취임 직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청했던 이 위원장은 지난 2월에도 봉은사를 찾아가 진우스님과 오찬 회동을 갖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사회적 갈등 요인과 종교의 공공적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가 최근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에게 친필 휘호 작품 '平等性中 無彼此(평등성중 무피차)' 족자를 전달했다. ⓒ국민통합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