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전략 반영한 새 미션·비전 공개"팬 경험 확장 ‥ 글로벌 엔터 생태계 구축"
  • ▲ 하이브 CI(워드마크). ⓒ하이브
    ▲ 하이브 CI(워드마크). ⓒ하이브
    하이브(HYBE)가 새로운 미션과 비전, CI 등을 공개하며 음악산업 중심 기업을 넘어 기술 기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브랜드 문구 교체 수준이 아닌, 음악과 기술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AI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는 13일 새로운 기업 미션과 비전, CI(Corporate Identity), 조직 철학 등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공개한 미래 성장 전략 '하이브 2.0(HYBE 2.0)'의 연장선에서 추진된 것으로, 음악·플랫폼·테크를 중심축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롭게 공개된 미션은 'DISCOVER A NEW UNIVERSE, UNLOCK AN IMMERSIVE JOURNEY'다. 직역하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몰입의 여정을 연다'는 의미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음악,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팬들에게 전에 없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히 음악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이 새로운 취향과 문화, 세계관을 발견할 수 있도록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콘텐츠 소비 중심에서 '경험 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브 관계자는 "기존에는 음악 산업 내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팬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글로벌 팬덤 환경 변화에 맞춰 브랜드 철학 역시 보다 선명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미션이었던 'We believe in Music'은 완전히 사라지는 대신 음악 사업 부문 철학으로 유지된다. 하이브는 음악 산업의 본질적 가치와 창작 생태계에 대한 신념은 여전히 회사의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 ▲ 하이브 용산 사옥 정문 전경. ⓒ하이브
    ▲ 하이브 용산 사옥 정문 전경. ⓒ하이브
    비전 역시 대폭 수정됐다. 새 비전은 'GLOBAL ENTERTAINMENT LIFESTYLE PLATFORM COMPANY BASED ON MUSIC AND TECHNOLOGY'다. 핵심은 'TECHNOLOGY'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하이브가 단순 음반제작·매니지먼트 기업을 넘어 플랫폼·AI·데이터 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방향을 명확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하이브는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커머스·콘텐츠·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확장해 왔고, AI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터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K팝 산업이 아티스트 IP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생태계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하이브가 이번 브랜드 개편을 통해 '대중음악 회사'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엔터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브랜드 시각 체계도 함께 손봤다. 기존에는 워드마크 'HYBE', 심볼 'H', 미션 문구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워드마크와 심볼을 각각 독립적으로 활용한다. 하이브 측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상징성과 확장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CI는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전반에도 적용됐다. 내부 공간 디자인과 브랜드 경험 요소 역시 보다 직관적이고 디지털 친화적인 방향으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문화 철학인 '하이브 DNA'도 일부 재정비됐다. 핵심 가치인 '열정', '자율', '신뢰'는 유지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맞춰 구성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고 협업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보다 구체화했다.
  • ▲ 하이브 용산 사옥 후문 전경. ⓒ하이브
    ▲ 하이브 용산 사옥 후문 전경. ⓒ하이브
    홈페이지 역시 새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리뉴얼됐다. 단순 기업 소개 중심에서 벗어나 플랫폼·테크·IP 비즈니스 구조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개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변화 배경에는 글로벌 엔터 시장의 급격한 산업 재편이 자리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플랫폼 경쟁 심화, 팬 경험의 디지털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모델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역시 음악과 콘텐츠 산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대로 엔터 기업들도 AI와 플랫폼 역량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향후 엔터 산업의 승부처가 'IP 확보'를 넘어 '팬 경험 데이터와 기술 생태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슬로건 교체가 아니라 회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선언에 가깝다"며 "음악과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팬 경험을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BTS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플랫폼과 기술 중심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이번 브랜드 개편은 글로벌 엔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미래 사업 구조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해 발표한 '하이브 2.0' 전략을 통해 음악 사업뿐 아니라 플랫폼과 미래 기술 기반 신사업 영역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AI 활용 콘텐츠 제작, 디지털 팬 경험 확대, 글로벌 플랫폼 고도화 등 미래 사업 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 ▲ 하이브 용산 사옥 전경. ⓒ하이브
    ▲ 하이브 용산 사옥 전경. ⓒ하이브
    [사진 제공 = 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