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40여분 협상 끝에 경찰에 사살당국, 총기난사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중
  • ▲ 18일(현지 시간) 총격에 총탄 구멍이 뚫린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수퍼마켓 유리창. ⓒ연합뉴스
    ▲ 18일(현지 시간) 총격에 총탄 구멍이 뚫린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수퍼마켓 유리창.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태생의 남성이 행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뒤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다쳤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키이우 번화가인 홀로시우스키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인근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루슬란 크라브첸코 검찰총장은 용의자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전과가 있으며, 자동화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12세 소년 1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 소년의 부모도 함께 숨졌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경찰이 용의자와 40분간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슈퍼마켓을 급습했다고 설명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용의자가 등록된 무기와 의료 증명서를 소지한 채 예고 없이 행인들을 향해 근거리에서 총을 쐈다"며 "피해자들이 살아남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958년 모스크바 태생으로 자동화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영상 연설을 통해 사건이 녹지가 많은 홀로시이우스키 구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의자가 인질을 잡았으며 안타깝게도 그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4명은 거리에서 사망했고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 한 명도 숨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의자가 전과자이며, 거리로 나오기 전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용의자가 러시아와 4년째 전쟁 중인 격전지 도네츠크 지역에서 일정 기간 거주한 이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의자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든 세부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수사팀이 여러 가설을 세우고 용의자의 전자 기기와 통신 기록 등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용의자 명의로 등록된 사냥용 카빈 소총과 관련 의료 인증서를 확보하고, 총기 허가 발급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