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은 수탁 물량 2012년 이후 최저유가 급등에 따른 달러 결제 확대통화 방어 목적 매도 가능성도 제기
  • ▲ 미국 달러화. 출처=EPAⓒ연합뉴스
    ▲ 미국 달러화. 출처=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보유물량을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수탁된 외국 공식 기관들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이란전 발발 이후 82억 달러(약 12조5000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부분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물량이며,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의 보유분도 포함됐다.

    이로써 뉴욕 연은에 보관된 외국 공식 기관들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브래드 세처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튀르키예와 인도, 태국 등 석유 수입국들이 비싸진 원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면서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최근 외환보유액에서 약 220억 달러 규모의 외국 채권을 줄였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는 점도 국채 매도 러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 보유분 일부를 던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 매도가 아닌 수탁기관 변경에 따른 통계상 감소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연은이 아닌 다른 기관으로 미국 국채를 이전할 경우 통계상으로는 보유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는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