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오는 5월 3년 만에 내한…3개 도시서 4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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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Alice Blangero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66)와 함께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LAC)'가 오는 5월 13일 화성예술의전당,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초연된다. 2005·2019년 '신데렐라',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자 네 번째 내한 무대다.마이요는 "무용 역사에서 위대한 발레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백조의 호수'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보러 오는 호기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곳에 오면, 늘 그렇듯 우리는 그들이 기대하는 것을 일부 충족시켜 주면서도 또 다른 세계로 그들을 안내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전설적인 러시아 발레리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가 사망하고 해산된 발레 뤼스의 뒤를 이어 1932년 결성됐다. 1985년 카롤린 공주가 발레를 사랑했던 어머니 그레이스 켈리를 기리며 모나코의 무용 전통을 부활시키고자 왕립으로 창단했다. 이들은 고전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 무용의 파격을 절묘하게 결합한다.1993년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전통을 답습하는 박물관 같은 발레단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동시대의 감각을 무대 위에 구현하는 예술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마이요는 고전 발레의 관습적인 연기를 배제하고, 무용수의 움직임 그 자체에 감정과 서사를 녹여내는 독창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
- ▲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백조의 호수(LAC)'.ⓒAlice Blangero
1977년 로잔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존 노이마이어(87)의 총애를 받았으며, 2001년 '니진스키상', 2008년 무용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 2015년 러시아의 '골든 마스크상' 작품상을 석권했다. 2018년에는 로잔 콩쿠르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2011년 세계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고전을 마이요 특유의 세련된 미장센과 심리를 파고드는 연출로 재탄생시켰다. 프랑스 원어 'LAC(라크)'는 '호수'라는 뜻으로, 전형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거부하고 '호수'로 대변되는 사건의 본질을 파고든다. 원작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가족 내의 갈등, 흑과 백으로 대변되는 인간 내면의 선악이 충돌하는 치밀한 심리 드라마로 변주했다.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마이요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그것을 다시 세공해내는 어려운 도전에 성공했다"는 평을 남겼다.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이 '호수(LAC)'는 대중적인 성공작이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그들의 눈부신 기량이 맺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호평했다.마이요는 "저는 무용수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안무를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그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허용한다. 적어도 안무 구성에 있어서 독재적인 방식으로 확정 짓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안무가 숨을 쉬고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공연의 케미스트리(조화)야말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인물들 간의 관계에 따라 배역을 어떻게 구성할지, 백조가 흑조나 왕자, 혹은 왕자의 친구와 비교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 같은 것들 말이죠. 그리고 당연히 안무는 살아있어야 하며, 결코 고정된 상태로 굳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 ▲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백조의 호수(LAC)'.ⓒAlice Blangero
이번 공연을 위해 마이요는 각 분야 최고 예술가들과 팀을 꾸렸다. 드라마투르기는 프랑스 권위있는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장 루오가, 무대는 프랑스 스트리트 아트의 대부로 불리는 에르네스트 피뇽-에르네스트가 맡는다. 여기에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은 필립 기요텔 디자이너, 사뮈엘 테리 조명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연주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나서며,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지휘자로 활약하는 이고르 드로노프가 이끈다. 그는 마이요가 신뢰하는 음악적 파트너로 잘 알려져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백조의 호수' 등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대표작을 지휘하며 발레단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2019년 '신데렐라' 아버지,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로 분했던 한국 출신의 무용수 안재용이 고국의 팬들을 다시 만난다. 한국인 최초로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해 군무(코르 드 발레)로 시작한 안재용은 2017년 세컨드 솔리스트, 2019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이 외에도 이수연이 2024년 입단했으며, 신아현이 2025년 합류했다.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공연 임박 시점까지 캐스팅을 공개하지 않으며, 4회 공연의 일별 상세 캐스팅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