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부겸 앞세워 대구 접수 본격 시동국힘은 경선 봉합 못해 '분열' 위기與, 우파 성지 불리는 대구 탈환 의지 확고김부겸, 출마 선언 … "대구가 보수 버려야"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도부 책임론 증폭"아직도 교통 정리 못한 무능, 손 놨나"
  •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앞세워 대구시장 접수를 위한 동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전 총리는 30일 국회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은 집권당 프리미엄과 김 전 총리를 중심으로 보수·우파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 깃발을 꽂겠다는 것인데, 국민의힘은 경선 교통 정리에 실패하며 없이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구에서 밀리면 사실상 선거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도부가 총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대구시장 후보들 사이에서도 지금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은 무능을 그냥 만천하에 드러낸 것과 같다. 당이 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 손을 놓았느냐는 말이 계속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대구시장 경선 혼란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당 경선에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컷오프 후에도 선거 유세를 다니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 28일 낮 2026 KBO리그 개막전(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을 보고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게시했다.

    그는 같은 날 "국민의힘이지만 국힘 후보라고 얘기하지 못하고 국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며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고 소식도 전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컷오프 결정을 내렸지만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거 유세를 다니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또 다른 컷오프 당사자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을 탈당해서라도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당사자들의 선의에 기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방송에서 "선당후사를 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대구시장이 아니더라도 당을 위해 역할을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당이 필요하면 이 전 위원장에게 어떠한 역할을 맡길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컷오프를 당한 두 사람은 장 대표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별다른 언질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전 총리를 필두로 민주당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서 김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출마를 설득했다. 집권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결국 김 전 총리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한다"며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균형 발전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정치에 대해 "한 당이 독식하면서 정치인이 일을 안 해도 공천만 받으면 된다"며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때만 '보수가 위기'라며 큰절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며 "부끄러움을 모른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따리 공약'과 관련해 "보따리를 풀겠다는 식은 자칫 시민들께 모욕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30년째 GRDP(1인당 지역내총생산) 꼴찌인 대구가 대전환 없이는 버틸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와도 단단히 약속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김 전 총리를 향한 강력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신공항 예산 지원과 2차 공공기관 이전, 기업은행 본사 이전 등 금융 인프라 확충 검토 등 '공약 보따리'를 선물해 대구시장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서 선거 승리에 맞춰 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정 대표를 비롯해 정부에서도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