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 폭발 … 가처분·보이콧 사태험지 출마 시사? "책임 회피용" 비판도들쭉날쭉 지역별 기준 … 공천 혼선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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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이 대구와 충북을 중심으로 극심한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공천 책임자인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험지 출마를 시사하며 '면피성 출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 파동의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도부 일각에서는 이를 헌신으로 재포장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며 책임론을 헌신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있어서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와야 할 분이라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그러나 공천 갈등이 법적 대응과 경선 보이콧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책임자인 이 공관위원장이 직접 출마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상황 인식이 안이한 채 책임을 정치적 결단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이 공관위원장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마 움직임에 대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두 번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이 공관위원장은 광주시장 나오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공관위원장하라고 하니까 (광주를) 비우고 올라왔다"며 "본인이 그만두는 게 우리 당의 선거에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지적했다.이 공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쉬운 길이 아니라 가장 힘든 곳에서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를 사실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대구와 충북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잡음을 넘어 당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된 상태다.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내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 9명 가운데 주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등 3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지난 26일 법원에 공천 배제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낸 주 부의장은 "정치인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검토하고 대비하지 않을 수가 있겠냐"면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이 전 방통위원장도 공관위의 공천 배제 결정에도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을 만나는 사진을 잇달아 게시했다.그는 지난 25일 "공천 배제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이 공관위원장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상태다.충북도지사 후보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한 상태다. 충북 경선은 최근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당초 공천을 신청한 4명 중 1명은 공천 배제됐고 2명은 자진사퇴하면서 나머지 1명과 추가 공모 과정에서 합류한 김수민 예비후보 간 양자 대결로 재편된 것이다.이는 공관위가 지난 16일 현직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공천 배제하면서 촉발됐다. 김 지사는 '내정설'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난 17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내고 삭발했다.문제는 김 예비후보를 둘러싼 '내정설'이다. 김 지사는 김 전 의원이 사전에 공관위와 접촉했다며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공천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 '충주맨' 상사로 주목받은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사퇴했다.기존 주자들도 지난 24일 공관위에 김 전 의원에 대한 가점 부여 문제 등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지난 26일 예비후보직을 내려놨다. 결국 기존 충북지사 공천 신청자 중에는 김 지사 공천 배제와 조 전 시장·윤 전 청장 중도 하차로 윤갑근 예비후보만 남은 것이다.공천 배제 이후 법적 대응과 사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공천이라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갈등은 한층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공관위가 일관된 기준 없이 공천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이인제 전 의원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공정한 경선이 최선이라는 말을 해도 들은 척을 하지 않는다"며 "무지인지 사악함인지 알 길이 없다. 분노를 넘어 공허함이 밀려온다"고 이 공관위원장을 정조준했다.공천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꺼낸 '험지 출마' 발언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정리하기보다 '개인 출마'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비친다는 것이다.특히 이 공관위원장이 공천 논란 와중에 쇄신을 강조하며 혼란을 감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의도된 변화라는 설명이 오히려 공천 기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다.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이번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내 공천 혼란과 관련해 "조용하게 가려면 현역과 기득권을 그대로 두면 되지만 그렇게 하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이 공관위원장 리더십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조정하지 못한 데다 기준과 절차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마 카드가 제시되면서 공관위의 책임 문제가 더 부각되는 양상이다.향후 관건은 실제 출마 여부다. 이 공관위원장이 호남 등 험지 출마를 강행하면 일정 부분 '헌신'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으나 공천 파동 책임론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출마가 무산되면 '면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당후사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험지 출마로 공천에서 발생한 잡음을 모두 뭉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공천 배제된 후보들의 반발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