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운영권 손실 문제 제기"자원 외교 헐값 매각" 정책 비판4대강 논란 반박 … "준설 필요" 강조"AI 시대 물·전력 확보가 핵심" 언급보수 분열 지적 … "참패 인정해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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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 ⓒ정상윤 기자
퇴임 13년 만에 공개 인터뷰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UAE와의 외교 갈등 경위와 원전 사업 손실 문제, 자원 외교 평가, 보수 진영 분열까지 총망라해 언급했다. 그는 85세의 고령에도 산업·외교·정치 전반에 대한 견해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혔다.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이 전 대통령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이 경제 문제나 정치적 혼란 상황에 걱정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마음을 함께 하면서 용기와 위로를 드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치 분야에서는 보수 진영 내부 상황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가 과거에도 문제는 있었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그런데 보수가 참패를 했다. 분열까지 했는데 이래서야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이미 지나간 과거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지고 갈라져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 야당은 참패를 인정하고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당시 공천이 잘못된 것인지 정부 정책이 잘못된 것인지 철저히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 뒤에 단합해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 부친상 당시) 전직 대통령이자 어른으로서 간 것이고 그 때 처음 만났다"며 "'논현동 사저로 한 번 찾아뵙고 싶다'고 해서 거절했더니 그 뒤로 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이어 "(1년 뒤) 대통령 관저로 만찬 초대를 하길래 웃어른으로서 옹졸하게 대하면 안 되겠다 싶어 응했다"며 "그 때도 인사 관련해서 싫은 소리 했더니 또 말이 없어졌다. 술도 와인 한 모금만 하고 말길래 말수도 적고 술도 잘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근황과 관련해서는 "오지(수감 생활)를 다녀오는 등 우여곡절과 난관이 있었다. 지금은 아주 건강하고 바쁘게 잘 지낸다"며 "인공지능(AI) 관련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20~30대 사이에서 제기되는 '재평가' 흐름에 대해서는 "(수감 중) 하루 70~80통씩 편지를 받았는데 그중 광주의 한 젊은이가 '광우병 사태 때 저를 나쁜 사람으로 인식했는데 거짓 선동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고 언급했다.외교 분야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관계를 핵심 사례로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국왕(UAE 대통령·이하 국왕)은 지적이고 정직한 분이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앞으로 100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뜻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작년 방한 때는 제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퇴임 11년이 지난 전직 대통령 집을 찾는 중동 국왕이 어디 있겠느냐"고 덧붙였다.UAE 바라카 원전 수주 과정에 대해서는 "프랑스로 거의 넘어갔던 것을 제가 설득해 떼낸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일부 운영권이 프랑스로 넘어간 데 대해서는 "바라카 원전은 공사뿐 아니라 60년간 운영하면서 정비, 유지보수를 한국 업체들이 전담하기로 약속했는데 UAE 쪽에서 문재인 정부 때 일부 분야를 프랑스(EDF)에 넘겼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저와 UAE 관계를 뒷조사 한 것을 알고 국왕이 국교 단절까지 생각할 정도로 노여워했다"고 부연했다.자원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도 "자원 외교와 관련해 기소됐던 공기업 사장 세 명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찾아와 울었다"며 "좋은 뜻으로 정책을 추진해 어렵게 자원을 확보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상당수를 헐값에 팔아버렸다"고 지적했다.4대강 사업에 대한 기존 비판에 대해서는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준설작업을 해야 한다.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전력과 물이다. 용인 반도체 허브 같은 곳에 물이 엄청나게 필요하다"며 수자원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향후 국제 전략과 관련해서는 현실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같은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이제는 안보·경제 모두에서 제대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란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그래도 믿는 나라에 요청한 것이다. 참전 요청은 아니니 긴밀히 대화해서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의 한미 관계를 위해 같이 하면서도 반걸음이라도 앞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과 잘 지내는 것이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미국이 우리를 냉대하면 중국도 우리를 냉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