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파견 거부' 나토에 뒤끝 드러내…"기억할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이란에 종전 관련 합의를 압박하면서 이란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석유 통제권 장악을 위한 대대적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며 합의를 종용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그들은 형편없는 전사들이지만 대단한 협상가이고 합의 마련을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그렇게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며 이란이 종전에 더 절실한 처지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도 "이란은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계속된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한, 제대로 합의가 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며 해협 개방이 합의의 요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베네수엘라 사례를 거론하며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고 베네수엘라 원유 이권에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이란에도 이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전쟁이 지속될 경우 이란 경제의 중심인 석유에 대한 통제권 장악까지 노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향해 거듭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아주 실망했다. 이건 나토에 대한 테스트였다"면서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내각회의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측에 15개 항의 종전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도 타협을 원하고 있다면서 "죽음과 파괴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란에 설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