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센터장 "전쟁은 이스라엘의 로비 때문"보수논객 칼슨·켈리도 트럼프 전쟁 개시 결정 비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이란 전쟁에 반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직 중 처음으로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이 17일(현지시각) 사임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분열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켄트 센터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공개한 사직서에서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 로비의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육군 특수작전부대 출신인 켄트 센터장은 직속상관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불필요한 대외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켄트 센터장의 사표를 받은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했지만 안보에는 매우 약하다고 늘 생각했다"면서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말해온 그가 물러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가 세력 주요 인사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켄트를 "위대한 미국 영웅"이라고 일컬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두고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 메긴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개시 결정을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마가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한편,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NBC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의 등록유권자 7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을 가진 민주당 지지자는 89%, 무소속 유권자는 58%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중 이러한 의견을 가진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77%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됐다.

    응답자 중 스스로를 '마가'로 규정하는 이들의 90%가 트럼프의 전쟁에 찬성했으나, 스스로를 '마가'라고 규정하지 않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쟁 찬성 비율이 54%에 그쳤다.

    타임은 "지금까지 트럼프 지지층 대부분은 그를 지지해 왔지만, 켄트의 이탈은 마가 추종자 중 상당수가 자신들이 투표했던 고립주의자(트럼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해하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