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출격한 서울·강원·울산 모두 조기 탈락ACL2에 나선 포항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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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서울이 ACLE 16강에서 탈락하면서 K리그1 클럽 전원이 아시아 무대에서 물러났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 최고의 클럽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한국의 K리그 팀이 모두 사라졌다.마지막 희망이었던 FC서울까지 짐을 쌌다.서울은 11일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 ACLE 16강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클리말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유야 오사코와 요스케 이데구치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서울은 지난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했고, 1, 2차전 합계 1-3으로 뒤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앞서 강원FC는 마치다 젤비아(일본)에 막히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2차전에서 0-1로 졌다.울산HD는 ACLE 리그 페이즈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울산은 리그 페이즈 9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8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ACLE 다음으로 큰 무대인 ACL2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도 16강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서울의 탈락으로 K리그 클럽의 아시아 무대 일정은 조기에 마감됐다.아시아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ACL에서 조기 탈락. 어떤 기적도 없었고, 희망보 보여주지 못한 K리그. 이것이 K리그의 현주소다. 냉정한 현실, 씁쓸한 민낯이다.K리그가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건 2020년 울산의 우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옆나라 일본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은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이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시아의 변방으로 불렸던 '동남아시아'에게도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굴욕이 아닐 수 없다.올 시즌 ACLE 리그 페이즈만 봐도 현실이 잘 보인다. 리그 페이즈부터 K리그는 부진을 거듭했다.리그 페이즈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일본 J리그 팀이다. 마치다 젤비아, 비셀 고베, 그리고 산프레체 히로시마 순이다.4위가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다. 태국의 클럽이 4위에 올랐다는 건 한국의 K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5위는 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인 호주의 멜버른 시티.6위가 또 동남아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 탁짐이 자리를 잡았다. 이어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7위와 8위에 서울과 강원이 겨우 진입했다. 9위가 울산이고, 10위, 11위, 12위는 몰락의 길로 빠져든 중국 축구 클럽들이다.이 순위표는 K리그가 동남아에게도 밀릴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경고가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부리람은 리그 페이즈에서 K리그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멜버른을 꺾고 K리그가 가지 못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동남아 클럽은 한국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축구에 대한 투자 의지는 분명 한국보다 동남아가 높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그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밖에 없다.지금까지는 아시아 동부 이야기다. '서부'로 넘어가면 더욱 큰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중동의 '오일 머니'는 역대급 돈을 축구에 쏟아붓고 있다. 그 중심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선수 영입과 연봉에 매년 수천억씩 쓰고 있다. K리그가 쫓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시즌 ACLE 우승팀 알 아흘리를 포함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등의 팀들은 거의 유럽파로 베스트를 꾸릴 수 있을 정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 나스리도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K리그의 격차가 벌어진 건 이제 익숙해졌다. 격차가 더 벌어질 일만 남았다.서부 리그 페이즈에서 알 힐랄이 1위, 알 아흘리가 2위, 알 이티하드가 4위인 이유가 다 있다.K리그의 구단주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K리그 클럽들 역시 도전적인 모습을 감췄다. 감독 돌려막기, 선수 돌려막기 등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는 것이다.지난 시즌 전북 신드롬을 일으켰던 거스 포옛 감독은 한 시즌 만에 K리그를 떠났고, 리그 최고 감독인 이정효 감독은 2부리그 수원 삼성으로 갔다. K리그에서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은 선수들은 다른 리그 진출을 시도한다. 유럽은 당연하고, 일본, 중동 등으로 유니롬을 갈아 입는다.K리그에서 새로운 스타 감독, 새로운 스타 탄생이 어려운 이유다. K리그가 경쟁력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이런 이탈은 일어나지 않는다.구단주들의 투자 의지가 없으니 해결할 방법도 사실상 없다. 없는 돈으로, 없는 자원으로 꾸역꾸역 살아가야 한다. 푸념만 할 뿐이다.올 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정경호 강원 감독이 한 발언이 있다. K리그가 새겨 들어야 하는 말이다."K리그 사랑하는 지도자로서, K리그는 팬들이 많이 찾아주면서 타 스포츠에 비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리그가 더 많은 투자와 인프라를 완성해야 한다. ACLE에 나가보니 경쟁력이 만들어져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더라. 최근 전북, 울산, 서울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도 굉장히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부담스럽겠지만,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팀이 우승해서 K리그가 더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경쟁력 있는 리그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