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AI 사용범위' 두고 갈등 빚어美 기업 최초 '공급망 위험' 지정앤트로픽 "법적 근거 부족해"
  •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출처=AFPⓒ연합뉴스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현재 이란에서 진행중인 군사 작전에서 앤트로픽의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정부가 적대국 기업에 적용하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을 앤트로픽에 들이민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앤트로픽에 공식 서한을 보내 이 회사와 제품이 미국 정부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는 첫 조치다.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면 국방부뿐 아니라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방위산업 업체·하청업체도 군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

    이 조치는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군은 현재 이란 관련 작전에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정찰 데이터와 위성·드론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로드는 팔란티어의 군사용 AI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탑재돼 작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미군이 군사 작전에 활용 중인 AI 기술을 만든 기업을 안보 위험으로 지정한 것이다.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의 핵심은 AI 기술의 사용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다.

    미국 국방부는 군이 AI 기술을 합법적인 모든 군사 목적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자사의 AI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무기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은 결렬됐고 결국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앤트로픽은 이 조치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연방법원을 통해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