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6월 14일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3관서 초연…이기쁨 연출 참여
  • ▲ 연극 '정희' 포스터 및 캐스트.ⓒT2N미디어
    ▲ 연극 '정희' 포스터 및 캐스트.ⓒT2N미디어
    연극 '정희'가 3월 31일~6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3관에서 초연된다.

    '정희'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고 tvN에서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익숙한 정서 위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덧그리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원작이 남긴 정서적 결을 무대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확장하는 독립 서사를 선보인다.

    '나의 아저씨'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거창한 사건의 반전이나 영웅적 구원 서사보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이 만들어내는 밀도를 정면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작품은 삶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들을 따라가며 말보다 침묵과 표정, 사건보다 시간과 관계가 남기는 여운을 섬세하게 축적해 왔다. 

    상처를 해결하기보다 '함께 통과'하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구해내는 드라마가 아니라 서로의 삶에 작은 빛을 건네는 과정에 집중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세계관을 무대 언어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앞서 연극 '나의 아저씨'로 이어졌다.

    '정희'는 원작의 감정을 반복하기보다 같은 세계관 안에 존재해왔지만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인물 '정희'를 중심에 놓는다. 정희라는 인물이 지나온 시간과 선택,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의 층위를 따라가며 관객이 새롭게 도달할 정서적 지점을 열어준다.

    작품의 배경은 서울 후계동의 오래된 술집 '정희네'다. 정희는 혼자 가게를 꾸려가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세면대의 누수, 벽의 미세한 균열처럼 작고 사소한 고장들이 어느 순간 일상 전반으로 번져가고, 그것은 단지 공간의 문제를 넘어 정희가 오래 미뤄두고 지나온 감정의 틈을 닮아 있다.
     
    친구 동훈의 소개로 젊은 수리공 가람이 '정희네'를 찾아오면서 정희의 일상은 아주 느리지만 분명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게를 고치는 시간은 곧 정희가 자신의 삶을 다시 만지고 정리하는 시간과 겹쳐지며, 현재와 기억이 맞물린 채 서사는 밀도 있게 전개된다.

    '정희'는 '현재의 인물'과 '어린 시절의 인물'이 교차하는 구조로 설계돼 같은 삶이 시간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 결로 비쳐지는지, 현재의 선택이 어떤 기억과 맞물리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고쳐야 할 것은 벽의 틈만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고 지나온 마음의 결이라는 점에서 '수리'라는 행위를 삶의 은유로 확장한다.

    동네 술집 ‘정희네’의 주인이자 동훈 삼형제와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온 친구 '정희' 역에는 이지현·오연아·정새별이 캐스팅됐다. 동훈의 오랜 소꿉친구로 속세를 떠나 산사에 머물며 길지 않은 말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겸덕(어린 상원)' 역에 이강우·김세환·이태구가 이름을 올렸다.

    동훈의 직장 후배로 말수는 적지만 짧은 말과 표정에 삶의 피로와 결기가 함께 스며 있는 '지안(어린 정희)' 역에는 박희정·박세미가 출연하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한 권소현이 처음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정희네' 수리를 맡은 젊은 목수 '가람' 역에는 허영손·강은빈이 낙점됐다.

    연출은 이기쁨이 참여해 '정희'를 통해 무너진 삶의 틈을 섬세하고도 밀도 있게 들여다 본다. 각색·작가 홍단비, 작곡·음악감독 이나경 등이 합류해 장면의 정서와 인물의 내면을 확장할 예정이다.

    연극 '정희'는 오는 20일 YES24와 NOL티켓에서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