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구국운동기념관 등 지역 현안 요청도선거·위기 때마다 찾은 서문시장6·3 지선 앞두고 민심 바로미터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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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연합회 간담회에서 꽃바구니를 받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 민생 현안을 청취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이번 방문은 설 명절을 앞둔 민생 행보이자 선거와 위기 국면마다 우파 정치인들이 찾은 서문시장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6·3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 점검 성격도 함께 담고 있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승수·최은석·박성훈·김장겸 의원 등이 동행했다. 방문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장동혁 파이팅"을 외쳤다.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명절이 코앞인데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물가만 계속 오르고 있어서 우리 전통시장 상인분들 뵙기에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정부·여당이 대형마트 영업 제한을 풀겠다고 해서 또 걱정이 또 한시름 느셨을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추진할 때는 전통시장을 지키고 계신 우리 많은 분의 의견을 좀 들어가면서 정책을 추진했었으면 어떻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오늘 허심탄회하게 여러 말씀 주시면 저희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또 정책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덧붙였다.송언석 원내대표는 물가와 민생 문제를 언급하며 전통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며 "특히 환율과 물가 문제가 심각해 설을 앞두고 장보기가 겁난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이어 "전통시장은 마트보다 상대적으로 20%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시민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구국운동기념관은 동시에 (서문시장) 주차장도 마련되고 아주 좋은 사업이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약간 주춤했다"고 전했다.이 의원은 "예산은 매일 가서 내놓으라고 해야지 '또 올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주자' 이렇게 될 수 있을 만큼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난장판이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저희가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조선시대 전국 3대 장터 중 하나로 이름을 떨쳤고 현재는 8개 지구에 걸쳐 약 5500여 개 점포가 밀집한 대규모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은 서문시장은 서민 생활의 애환이 응축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서문시장을 바닥 민심의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자 이른바 '대구 민심의 잣대'로 인식돼 왔다.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각각 1992년 10월, 1996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곳을 찾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1997년 11월과 2007년 11월 선거 국면의 고비마다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12월 대선 후보 시절 서문시장을 찾았다.우파 진영에서 서문시장의 상징성은 특히 두드러졌다. 전통적 지지층이 밀집한 공간인 데다 시장 특성상 주목도가 높아 대선 주자나 당 지도부에게 서문시장이 일종의 검증 무대이자 통과의례로 여겨진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총선을 준비하던 2004년 서문시장을 찾아 위기 돌파에 나섰고, 2012년 대선 전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 과정에서도 지지율 하락 국면마다 시장을 방문해 결속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2월에도 화재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2017년 조기 대선 국면에서는 서문시장이 우파 재편의 출발점으로 활용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그해 3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일정으로 서문시장을 택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같은 달 이곳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후보도 같은 해 4월 서문시장에서 "진박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 경북의 자존심을 저 유승민이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윤석열 대통령도 서문시장을 정치적 분기점마다 찾았다. 그는 2022년 3월 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유세지로 서문시장을 선택해 "서문시장은 제 정치적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당선 직후인 같은 해 4월 12일 첫 대구 방문지로도 서문시장을 찾아 "권력은 서문시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후 2023년 4월 개장 100주년 행사 참석까지 이어지며 상징성을 재확인했다.장 대표도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문시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전당대회 경선 때도 찾아뵀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