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명동예술극장…대상 이용훈 '모노텔' 2027년 시즌 라인업 정식 공연우수상에 김정윤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윤미현 '옥수수밭 땡볕이지'
  • ▲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시상식에서 왼쪽부터 김정윤(우수상), 이용훈(대상), 윤미현(우수상) 작가.ⓒ국립극단
    ▲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시상식에서 왼쪽부터 김정윤(우수상), 이용훈(대상), 윤미현(우수상) 작가.ⓒ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오는 26~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1957년 시작된 창작희곡 현상 공모는 '딸들, 연애 자유를 구가하다'(1957), '만선'(1964), '가족'(1957) 등 국립극단의 주요 레퍼토리 작품을 발굴하고, 이용찬·천승세·하유상 등 당시 연극계에서 거의 유일한 신인 극작가 등용문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국립극단은 지난 2024년에 대상 1편 3000만원, 우수상 2편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15년 만에 국내 현존하는 미발표 희곡 중 최대 상금 규모로 현상 희곡 신작 공모를 부활시켰다.

    첫해 수상작으로는 김주희 작가의 '역행기'가 대상을, 배해률 작가의 '야견들'과 윤지영 작가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가 각각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바 있다. 대상작인 '역행기'는 2026 국립극단 시즌 라인업에 편성돼 오는 9월 3~13일 정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에는 총 175편이 접수됐으며, 58.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이용훈 작가의 '모노텔'이 대상을, 윤미현 작가의 '옥수수밭 땡볕이지'와 김정윤 작가의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26일에는 김정윤 극작, 김연민 연출의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가 낭독공연의 첫 문을 연다. 한 요리 복원 연구가가 실종된 옛 연인이 개발한 콘솔 게임을 손에 넣게 되면서 기억의 저편을 깨우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김정윤 작가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으로 향하는 길은 세계 각지의 요리가 즐비하다. 세계 각지의 음식이 강력한 냄새를 지나 연극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다. 낭독공연을 찾아올 관객들도 새로운 맛과 세계를 마주하는 감각을 느끼며 희곡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 낭독공연' 포스터.ⓒ국립극단
    ▲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선정작 낭독공연' 포스터.ⓒ국립극단
    윤미현 작·연출의 '옥수수밭 땡볕이지'가 27일 낭독공연을 이어간다. 부조리한 한국 노동사를 그린 작품으로, '옥수수밭 땡볕'은 숨 쉴 구멍조차 없이 고된 노동만이 계속되는 삶의 현실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의 노동과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윤미현 작·연출은 "노동에 지쳐만 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소시민의 노동과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놓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마주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28일에는 이용훈 작가, 박정희 연출의 '모노텔'이 대미를 장식한다. '모노텔'은 2027년 국립극단 시즌 라인업에 정식 공연으로 편성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관객은 이번 낭독공연을 통해 가장 먼저 희곡을 만남으로써 본 공연까지 작품개발 과정을 함께 시작하는 시간을 갖는다.

    '홀로(Mono)'와 '말하다(Tell)'가 합쳐진 '모노텔'은 비선형적인 구조와 인물들의 고독한 독백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가장 어둡고 소외된 공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사회 지층 아래 묻혀버린 단절된 존재들의 쓸쓸한 연대를 그려낸다.

    이용훈 작가는 "희곡은 내 기억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공간을 무대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쓰기 시작했다. 낭독공연 무대에서 비록 나의 말들이 작은 중얼거림에 그치더라도, 그 안에 담긴 삶의 진동이 누군가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와 연출이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3편의 낭독공연을 모두 유료로 관람한 관객에게는 유료티켓을 실물로 제시하면 낭독공연의 희곡이 담긴 희곡선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낭독공연은 국립극단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