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룸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직접 업적 소개"대단한 한해…어느 정부보다 많이 이룩"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40%…공화당원도 '물가'는 낙제점WSJ "'그린란드 관세', 동맹 괴롭히기" 우려
  • ▲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 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취임 1년 성과를 브리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 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취임 1년 성과를 브리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신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지만 미국 여론과 언론은 탐탁치 않아하는 기색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 C.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해 지난 1년간 자신이 한 일을 기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원래 이 일정은 백악관 대변인이 하는 브리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진행한 것이다.

    표지에 '업적(accomplishments)'이라고 쓰인 두꺼운 종이 뭉치를 든 트럼프 대통령은 "난 이 자리에 서서 이걸 일주일동안 읽을 수 있는데 그래도 다 읽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느 행정부보다 훨씬 더 많이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시간20분동안 행정부의 외교, 경제, 사회 정책 등에 대해 긴 설명을 이어갔다.

    주로 자신이 불법 이민을 차단하고 범죄를 줄였으며, 물가를 낮췄다는 등의 이야기로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전달했던 내용이다.

    그는 관세 정책을 성과로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무역 합의도 언급했다.

    그리고 자신이 세계 각지의 분쟁을 평화롭게 끝냈는데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여러 차례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hottest country) 나라가 됐다"며 "나를 꼭 사랑하지는 않는 어떤 사람들조차 '대단한 한해였다'고 본능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소감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평가는 이와 사뭇 달랐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여론이 크게 갈렸다. 공화당원의 경우 10명 중 8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국정수행을 지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진보 성향의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 첫해의 부정적인 면에 집중했다.

    NYT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섬기기보다 자기 재산을 불리는 데 집중했다며 그가 1년간 대통령직을 이용해 최소 14억 달러(약 2조원)를 벌었다고 비판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독립성 훼손, 대학 연구 지원금 삭감, 이민 제한,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약화할 정책을 시행했다고 꼬집었다.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의 야욕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에서도 우려하는 사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지배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동맹을 '괴롭히는 제국주의(bullying imperialism)'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