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선서 후 "불법적 군사 침략에 베네수 국민이 겪은 고통" 언급마두로 부부에 "美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베네수 정부, 미군 공격 지지자 검거 예고
  • ▲ 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의원들과 한자리에 선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사진 가운데)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오른쪽). 출처=AFPⓒ연합뉴스
    ▲ 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의원들과 한자리에 선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사진 가운데)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오른쪽). 출처=AFPⓒ연합뉴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5일(현지시각)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재에 따른 통치권 수행을 위해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한 슬픔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약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선 마두로를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그간 부통령이자 베네수엘라 정부의 핵심 부처인 석유장관을 겸임하며 경제 운영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로드리게스를 부통령에 임명하면서 "젊고 용감하며 노련한, 순교자의 딸이자 혁명가로서 수천 번의 전투를 겪어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로드리게스의 아버지는 베네수엘라 좌익 게릴라 운동 지도자인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다.

    미군이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인 지난 3일 저항 의지를 피력했던 로드리게스는 이튿날 매우 완곡한 어조로 "우리나라가 존중과 국제 공조의 환경 속에서 외부 위협 없이 살기를 갈망한다"며 미국과의 협조 의사를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직 수행의 법적 효력을 확인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한편, 2031년까지 임기를 수행할 의원들의 취임 선서식이 함께 진행된 이날 본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또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를 목표로 한 미군의 공격에 지지 의사를 보이는 이들을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비상선포문을 이날 관보에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