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조의 호수(LAC)' 공연 장면.ⓒ몬테카를로 발레단
    ▲ '백조의 호수(LAC)' 공연 장면.ⓒ몬테카를로 발레단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LAC)'가 2026년 5월 16일 오후 5시, 17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된다. 2005·2019년 '신데렐라',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자 네 번째 내한무대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전설적인 러시아 발레리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1929년 사망하고 해산된 발레 뤼스의 뒤를 이어 1932년 결성됐다. 1985년 카롤린 공주가 발레를 사랑했던 어머니 그레이스 켈리를 기리며 모나코의 무용 전통을 부활시키고자 왕립으로 창단했다.

    이들은 고전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 무용의 파격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세계 무용계의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1993년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65)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전통을 답습하는 박물관 같은 발레단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동시대의 감각을 무대 위에 구현하는 가장 뜨거운 예술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마이요는고전을 해체하고 현대적 언어로 재조립하는 신고전주의 서사 발레의 세계적인 거장이다. 1977년 로잔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존 노이마이어의 총애를 받았으며, 2001년 '니진스키상', 2008년 무용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 2015년 러시아의 '골든 마스크상' 작품상을 석권했다. 2018년에는 로잔 콩쿠르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 ▲ '백조의 호수(LAC)' 포스터.ⓒ라보라 예술기획
    ▲ '백조의 호수(LAC)' 포스터.ⓒ라보라 예술기획
    2011년 세계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고전을 마이요만의 시선으로 재탄생켰다. 프랑스 원어 'LAC(라크)'는 '호수'라는 뜻으로, 전형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거부하고 '호수'로 대변되는 사건의 본질을 파고든다. 원작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가족 내의 갈등, 흑과 백으로 대변되는 인간 내면의 선악이 충돌하는 치밀한 심리 드라마로 변주했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활약하는 이고르 드로노프가 맡는다. 드라마투르기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장 루오, 무대는 프랑스 스트리트 아트의 대부로 불리는 에르네스트 피뇽-에르네스트가 담당했다. 여기에 필립 기요텔 의상 디자이너, 사뮈엘 테리 조명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2019년 '신데렐라' 아버지,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로 분했던 한국 출신의 무용수 안재용이 고국의 팬들을 다시 만난다. 한국인 최초로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해 군무(코르 드 발레)로 시작한 안재용은 2017년 세컨드 솔리스트, 2019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LAC)'는 5월 13일 화성예술의전당,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만날 수 있다.